오늘은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야기이다. 바로 직장인 축의금과 회식에서 고기 뒤집기. 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두 글은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사실 축의금, 고기 뒤집기, 둘 다 국룰은 없겠다.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가 한 직장인의 글로 인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로 축의금에 관한 것. 한 직장인이 “어제 선배 결혼식에 가 축의금 5만 원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거예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 이유는 결혼식 후 만난 선배가 “너 축의금 5만 원 한 거 맞니. 식대도 8만8000원인데, 내가 너한테 뭐 서운하게 한 거 있어?”라고 했단다.
글을 쓴 이는 “바쁜데 시간 내서 가줬더니 한다는 소리가 저린 식이라니…저는 결혼할 때 선배 부를 생각 없고, 작은 회사라서 참석 안 하나는 게 무리라서 갔는데 말이죠”라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 글에는 약 8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참석해서 축하하는 것도 의미 있다’, ‘5만 원은 국룰이다’, ‘요즘 식대 기준이면 조금 모자란 금액이다’까지 다양한 의견이 실렸다.
직장인에게 축의금은 반갑지 않은 초대장이다. 책상 위에 청첩장이 놓여 있다. 이름을 보니 얼굴만 아는 옆 부서 직원이다. 사실 난감하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다. 청첩장 가득 든 쇼핑백 들고 회사를 누비며 웃는 얼굴로 청첩장을 전해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 (사진 픽사베이) |
작년 4월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00명 대상 축의금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많은 비율은 5만 원으로 48%, 그 다음이 10만 원으로 40%였다. 모 웨딩컨설팅업체가 ‘2022년 결혼비용 보고서’를 냈는데 결혼식 비용의 평균은 1억8739만 원이란다. 놀라지 말자. 이 중 신혼집 장만이 2억4019만 원이다. 즉 나머지가 예식홀과 이른바 ‘스드메’ 즉 스튜디오 사진, 드레스, 메이컵업 비용이다. 이 비용만도 4700만 원이다. 물론 꽃값만 1억 원을 호가하는 호텔 결혼식도 있지만 보통의 결혼식 비용은 약 2000만 원 내외이다. 여기서 비중이 큰 것은 역시 식대. 기본 5만 원, 스테이크 등 정식 코스가 8~10만 원, 뷔페는 8~12만 원 선이다. 허니 당연히 축의금 문제가 발생하는 것. 5만 원 축의금을 내고 2명 혹은 가족이 전부 가서 식사하는 것은 사실 축하 이전에 매너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축의금 기준이 있다. 일단 축의금 단위는 3, 5, 7, 그리고 10만 원이다. 3만 원의 경우 얼굴만 아는 회사원인 경우다. 축하 메시지로 대신하지만 그래도 3만 원은 할 수 있다. 얼굴과 이름도 아는 경우에는 5만 원을 기본으로 친소 관계에 따라 10만 원이 적정선이다. 또 친한 동료나 선배, 평소 도움을 받는 선배라면 10만 원을 기본으로 20만 원 정도 되겠다. 다른 기준도 있다. ‘식장 가서 밥 먹으면 10만 원, 혼자 가면 5만 원, 둘이 가면 10만 원’과 ‘같은 부서 10만 원, 같은 부서도 돈만 보내면 5만 원, 타 부서는 무조건 5만 원’이라는 직장인 기준이 있다고 한다.
블라인드 앱에 올라온 글이다. 과장이 대리 2명, 신입사원 6명과 고깃집 회식을 했다. 과장과 신입 2, 대리 1명과 신입 2, 이렇게 3테이블. 과장이 가만히 보니 고기를 열심히 ‘맛있게 익어라’ 주문을 외며 뒤집는 이가 과장과 대리 2명이라고 한다. 신입들은? ‘맛있네요’ 리액션뿐이었다고. 댓글이 많이 달렸다. ‘언제적
[글 정유영(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5호 (23.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