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조금 이르게 다가온 설 명절에 대한민국이 분주해졌다. 고향으로 내려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찌감치 기차표 ‘피켓팅’에 참전했다. 모처럼 휴가를 맞아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선물 고민도 한가득이다. 친지, 지인들에게 줄 선물들은 품목이 여러번 중복되지 않게, 또 받는 사람의 취향과, 가용 예산까지 고려하자면 선택지는 무궁무진해진다. 올해도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준비했다.
↑ (일러스트 포토파크) |
#프리미엄: GS리테일이 약 850여 종의 명절 선물 상품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고급 와인, 위스키, 황금토끼 골드바, 코인 등의 상품은 ‘프리미엄’, ‘한정판’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 최고가 상품으로는 900만 원의 컬트 와인 ‘샤또르팽2014’을 필두로 프리미엄 와인 라인업을 선보였고, 그 밖에도 품귀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인기 위스키와 코냑도 함께 판매한다.
#친환경: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친환경 선물세트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마트는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본격 도입했다. 일부 냉장 축산 선물세트와, 수산 선물세트의 품목 포장재를 스티로폼이 아닌 종이 재질로 바꿨다.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재질로 변경해, 성분은 물과 전분, 포장지는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Save Earth Choice’ 선물세트 브랜드를 출시하고, 일부 상품의 경우 비닐 라벨을 없앤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특히 모든 선물세트에서 스팸 플라스틱 캡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했다.
#가심비: 높은 물가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번 설은 선물세트를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 역시 확산되고 있다. 실용적인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1~2만 원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약 10% 늘려 선택권을 높였다. 쿠팡은 설 관련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기획전을 1월21일까지 진행 중이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설날 선물 상품은 양극화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가성비부터 가심비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고려했다고 전해졌다.
↑ (위) 설화수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래)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사진 디아지오코리아) |
-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부모님에게 풍요와 희망의 새해를 기원하는 선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설화수의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가 2023년 토끼의 해를 맞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제품에는 토끼 한 쌍이 마치 달항아리를 품은 듯 풍성하게 새겨져 있다. 눈속에서 더욱 맑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온 한 쌍의 토끼를 통해, 풍요와 희망의 새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 특히 이번 제품에는 한국적 미의 원형인 민화 ‘백납도’의 모티브가 활용되었다. 예로부터 민화 백납도는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품 구매 시 토끼 모양의 지함보 포장도 눈여겨볼 포인트.
-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
매년 돌아오는 명절, 어버이날 선물에 ‘술’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어떤 술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고급 주류 또는 새해 특별 에디션이 당신의 선물 고민을 줄여줄 것이다.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는 매년 위스키 마니아들을 위해 한정판 12간지 에디션을 선보인다. 올해는 계묘년을 맞아 ‘조니워커 블루 토끼띠 에디션’을 출시했다. 조니워커 중에서도 최고 클래스로 꼽히는 조니워커 블루 라벨은, 스코틀랜드 전역의 오크통 1만개당 하나의 오크통에서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수작업으로 엄선하고 블렌딩한다. 때문에 매년 한정된 수량으로만 생산이 된다. 올해 토끼띠 에디션은 중국계 디자이너 앤젤 첸(Angel Chen)과 손잡고 선보인 패키지 박스가 한눈에 사로잡는다.
↑ (좌) ‘청자 음각 목단문 십이지신 토끼합’(사진 광주요), (우) 볼빅 ‘토끼 에디션’ 세트(사진 볼빅) |
- 광주요 ‘십이지신 토끼합’
2030세대 사이에서 ‘소리 술잔’으로 유명한 도자 브랜드 광주요가 새해 맞이 상품을 선보였다. 계묘년 한정판 신제품 ‘청자 음각 목단문 십이지신 토끼합’이 바로 그것. 광주요는 매년 새해를 맞아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모티프로 한 청자 합을 한정판 프리미엄 기프트로 출시하고 있다. 이번 십이지신 토끼합은 고려청자의 비색을 띄는 크랙청자를 구현, 광주요만의 분청 소지(도자기 흙)에 음각 기법으로 목단문(모란 무늬)을 정교하게 담아냈다.
- 볼빅 ‘토끼 에디션 세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가 실내외 스포츠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부모님이나 지인들을 위해 새해 선물로 토끼가 그려진 골프볼은 어떨까. 골프 브랜드 볼빅이 토끼 에디션 세트를 선보였다. 케이스에는 토끼를 비롯해 나무와 꽃, 풀 등을 민속적인 화풍으로 그려냈고, 전통 문양과 ‘당신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의 영어 문구를 담았다. 토끼 에디션 볼은 볼빅의 스테디셀러인 비비드(VIVID)로 제작됐다. 세트 구성은 4구와 6구(H/DZ), 12구(DZ)로 총 3가지다. 선명하고 유니크한 비비드 무광 4가지 컬러(옐로우, 그린, 오렌지, 레드)에 귀여운 토끼 모습을 담았다. 4구와 6구 세트에는 흑토끼를 형상화한 볼마커가 들어 있다.
↑ (위) 뚜레쥬르×디즈니 ‘주토피아’ 토끼 캐릭터 ‘주디' 케이크(사진 CJ푸드빌), (아래) 빈폴키즈 캐릭터 ‘빙키' 시리즈 상품(사진 삼성물산) |
- 뚜레쥬르 ‘주디의 달콤초코’ 케이크
뚜레쥬르가 계묘년을 맞아 아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와 콜라보한 상품을 선보인다. 뚜레쥬르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제품은 인기 디즈니 영화 ‘주토피아’의 주인공인 토끼 경찰 캐릭터 ‘주디’를 모티프로 했다. 주디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열정 넘치는 캐릭터다. 이를 통해 ‘갓생’(신God과 생(生)의 합성어,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한다)을 실천하고, 새해 소망을 이뤄지길 마음을 제품에 담은 것. ‘주디의 달콤초코’는 앙증맞은 주디의 얼굴 모양의 디자인 케이크로 촉촉한 초코 시트 사이 달콤상큼한 체리 맛 크림을 샌드했다. 또한 영화 속 캐릭터 여우 ‘닉’과 나무늘보 ‘플래시’ 등을 디자인에 적용한 입체 받침으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케이크 비주얼을 완성했다.
- 빈폴키츠 ‘빙키’ 책가방 시리즈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자녀와 조카를 위한 선물 중 ‘책가방’은 빼놓을 수 없다. 빈폴키즈는 브랜드 시그니처인 토끼 캐릭터 ‘빙키’를 모티브로 한 시리즈 상품을 선보였다. 반짝거리는 소재와 오로라 컬러 스팽글 디자인으로 사랑스럽고 트렌디한 ‘스팽글 빙키’, 책가방 앞쪽 포켓에 빙키와 타이포로 디자인하고 오로라 컬러 배색으로 표현한 ‘러블리 빙키’, 무지개 컬러 패턴에 책가방 앞쪽 전면에 반짝 반짝한 스팽글과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오로라 빙키’ 등으로 구성했다. 제품은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인체 곡선을 살린 입체적 등판으로 충격 흡수와 무게 분산 외에 통기성, 안정성, 착용감 등에도 신경 썼다.
↑ (좌) 럭키슈에뜨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사진 럭키슈에뜨), (우) 토리버치 ‘루나 뉴 이어(Luna New Year)’ 캡슐 컬렉션(사진 삼성물산) |
-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 특별 에디션
이번엔 ‘나’를 위한 새해 선물이다.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가 2023년 계묘년을 맞아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토끼 캐릭터인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 특별 에디션을 출시했다.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Oswald the Lucky Rabbit)’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최초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이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미키마우스의 전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별 에디션은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의 그래픽에 럭키슈에뜨만의 디테일을 더해 한층 유니크한 스타일로 완성했다. 블루, 레드, 핑크 등 다채로운 컬러감이 특징. 대표 아이템인 ‘스트라이프 크롭 풀오버’는 블루 색상에 ‘오스왈드 더 럭키 래빗’ 패치 자수와 레터링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그 밖에도 맨투맨 티셔츠, 니트 베스트, 점퍼 카디건, 삭스, 볼캡, 브로치, 스카프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 토리버치 ‘루나 뉴 이어’
캡슐 컬렉션12간지 중 4번째 동물인 토끼는 행운과 달을 상징한다. 그 밖에도 자비와 우아함,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토끼 스타일링 컬렉션이 새해 당신의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토리버치는 토끼해를 맞이해 특별 제작한 토끼 캐릭터 ‘리바(REVA)’를 포인트로 한 ‘루나 뉴 이어(Luna New Year)’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레드 컬러와 함께 모자이크 느낌으로 표현한 토끼 캐릭터 ‘리바’를 디자인적 포인트로 삼았다. 토끼의 전체 실루엣뿐 아니라 귀의 형태를 특징 잡아 프린트, 자수, 패치 등으로 다양하게 아이템에 적용했다. 또 래빗 미니 지갑, 카드 지갑, 래빗 참 이어링, 넥커치프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만나볼 수 있다.
↑ (좌) 모나미 ‘153 블랙버니’(사진 모나미), (우) ‘새해 토끼 왔네’전 포스터(사진 국립민속박물관) |
- 모나미 ‘153 블랙버니’
국민 볼펜 브랜드 모나미가 계묘년을 기념해 검은 토끼로 표현한 신년 기획 상품 ‘153 블랙버니’를 선보였다. 제품은 귀엽고 앙증맞은 토끼의 모습과, 전반적인 블랙 컬러에 반짝임과 홀로그램 효과를 더해 신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풀어냈다. 패키지는 볼펜과 스티커, 틴케이스, 지함 케이스로 구성했다. 블랙 콘셉트에 맞게 모나미의 시그니처 제품 ‘153 볼펜’ 5개를 모두 흑색으로 담았다. 볼펜심 굵기 0.5㎜ 2본입, 0.7㎜ 2본입, 1.0㎜ 1본입 총 5본입으로 구성해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패키지에 포함된 투명 데코 캐릭터 스티커는 MZ세대의 ‘다꾸 감성’ 또한 충족시킨다.
- 국립민속박물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
명절 연휴에는 가족들의 ‘걱정 어린 잔소리’를 피할 곳 역시 필요하다. 이럴 때는 새해 복을 기원하고 문화 생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향해 보자. 국립민속박물관은 계묘년을 맞아 오는 3월6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흰 토끼가 장수의 의미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토끼에 ‘꾀쟁이’라는 상징성이 어떻게 부여되었는지 등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해왔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자리다. ‘수궁가(水宮歌)’의 한 장면을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및 자료제공 각 브랜드, 국립민속박물관
[글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lee.seungyeon@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64호 (23.1.24, 3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