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원 "서식지 특성, 사회적 학습 등에 따른 소리 변이 있는지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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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꾀꼬리. / 사진=연합뉴스 |
여름 철새 ‘꾀꼬리’의 노랫소리에도 사투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1일 전남대 자연과학대학 국지원 씨의 석사학위 논문 '한국의 여름 철새인 꾀꼬리 노랫소리의 지리적 변이'에 따르면, 사는 곳이 다른 꾀꼬리는 노래를 다르게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강원 영서·강원 영동·충청·경상·전라 등 5개 지역에서 꾀꼬리 46마리가 부른 1천475개의 노래를 들어보면, 같은 곳에 사는 꾀꼬리들도 서로 부르는 노래의 길이와 음역이 달랐습니다.
이 차이는 사는 곳이 다른 개체들 사이에서 더 커졌습니다.
노랫소리를 구성하는 단위인 음절을 분석해보면, 노랫소리 변이는 서식지 간 거리가 멀수록 더 강해졌습니다.
국 씨는 "다만 새의 노랫소리가 지리적 요인에만 영향을 받는 건 아니므로 서식지 특성, 사회적 학습 등에 따른 노랫소리 변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꾀꼬리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고 5∼9월 한국에 오는 여름 철새이기 때문에, 해가 바뀌어도 같은 곳에서 번식하는지를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꾀꼬리는 다양한 노랫가락을 뽑아냅니다
논문에 따르면 꾀꼬리 한 마리는 평균적으로 4.9가지 종류의 곡조를 불렀으며, 각 곡조는 3.5개의 음절로 구성됐습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도 "(꾀꼬리는) '히요', '호호', '호이오'하고 아름답게 울며 간혹 '케엑'하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소개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