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 8잔…잘못된 해석, "사람마다 달라"

"일부러 마시기보단 목 마를 때 물 마셔주면 돼"
체지방·기후·활동량 따라 섭취량 달라져

↑ 사진=게티이미지

하루 물 권장량이 8잔(약 2ℓ)이라는 속설에 대해, 약 80년 전 연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하루 물 권장량은 8잔'이라는 말은 1945년 전미연구평의회(NRC)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처음 제시됐습니다.

이 권장량은 모든 음식과 음료에서 얻을 수 있는 물까지 포함해서 한 사람의 하루 총 물 섭취량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매일 물 8잔을 마셔야 한다는 것으로 잘못 해석했습니다.

매체는 일부러 물을 마시기보다는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셔주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관련 연구에서도 물 필요량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듀크대학교 허만 폰처 박사와 연구원들은 물 권장량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태어난 지 8일 된 아기부터 96세 사이의 26개국에서 온 560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진들은 '체내 물 순환율'을 파악해 참가자들의 물 섭취량과 손실량을 평가했고, 그 결과 사람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체지방이 늘어날수록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더운 기후 지역에 사는 사람과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했습니다.

듀크대학교 허만 폰처 박사는 "남성은 대부분 여성보다 몸집이 크고 체지방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면, 매일 야외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을 더 필요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