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약 먹어도 될까?…복용법 잘 따라야

히스타민 억제제 복용 시 카페인 함유 음식 섭취 주의해야
변비 치료제, 우유 등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안 돼
로바스타틴 약물은 밤에 음식과 복용하면 흡수율 높아져 도움

↑ 커피와 약 / 사진 = 연합뉴스

의약품 종류에 따라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음료가 있어 복용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게 기본이지만, 물이 없는 상황에서 대체해 마실 것을 찾을 때는 약물 성분과 상호 작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종류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히스타민 억제제·제산제 복용시 주의할 점

산 역류, 속쓰림, 소화장애 등의 위장장애 증상 치료는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해 염증이나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드르이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종류는 히스타민 억제제와 제산제입니다.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처럼 '~티딘'으로 끝나는 성분의 히스타민 억제제는 위산을 분비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히스타민 억제제를 복용할 때 커피나 콜라, 초콜릿에 함유된 카페인은 위 염증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제산제는 위산에 의한 복통을 완화할 때 쓰는 약물입니다. 과일주스나 콜라는 위의 산도를 높여 제산제 효과를 낮출 수 있어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오렌지주스는 알루미늄이 함유된 제산제와 같이 먹었을 때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는?

이 밖에 변비 치료제는 대장에서 약효를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위장에서는 녹지 않도록 코팅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약알칼리성인 우유와 같은 유제품과 함께 복용하면 위산을 중화해 약의 보호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함께 마시면 안 됩니다.

만약 유제품을 섭취했다면 한 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치료제인 베타 차단제(아테놀올·메토프로롤·프로프라놀롤)는 심장박동수와 심장에 대한 부담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약은 육류와 함께 복용하면 오히려 약효가 증가해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합니다.

고지혈증 치료제(심바스타틴·로바스타티·아토르바스타틴)는 저밀도 지방단백질, 콜레스테롤 생성 속도를 저하하도록 작용하는데요, 자몽 주스 등과 함께 복용하면 약의 혈중 농도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로바스타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밤에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져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 때는 복용 방법에 맞춰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구매했거나 처방받은 약을 먹기 전 동봉된 설명서를 읽거나, 의사나 약사의 복약지도를 따르도록 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