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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에 처한 볏왕관펭귄 / 사진=연합뉴스 |
처음 낳은 알을 버리고 두 번째로 낳은 알을 부화시키는 독특한 번식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멸종위기종 볏왕관펭귄을 연구한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로이드 데이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볏왕관펭귄을 관찰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들의 번식 습성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LOS)이 발행하는 개방형 정보열람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했습니다.
볏왕관펭귄은 꾸준히 개체 수가 감소하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지만 뉴질랜드 남동부 바다의 오지로 불리는 '안티퍼디즈' 섬과 '바운티' 섬에서만 번식해 현재 알려진 펭귄 종 중에서 연구가 가장 안 된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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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볏왕관펭귄이 낳은 첫 번째 알(좌)과 두 번째 알(우) / 사진=연합뉴스 |
연구팀이 이곳 113개의 둥지를 관찰하며 수집한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볏왕관펭귄이 알 2개를 모두 부화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로 낳은 큰 알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해 먼저 낳은 알을 포기하게 된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부모 볏왕관펭귄 중 약 40%는 첫 알을 아예 품지도 않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첫 번째 알을 아예 둥지 밖으로 밀어 깨버리는 어미 볏왕관펭귄도 있었습니다.
볏왕관펭귄은 첫 알을 낳고 약 닷새 뒤 첫 번째 알보다 더 큰 두 번째 알을 낳는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기후 변화가 섬에 사는 펭귄과 이들의 서식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볏왕관펭귄 개체 수를 보존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