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성 폭우', 이번 장마 특징 중 하나
부산, 일최저기온 23.4도…20년 만에 최고치 경신
↑ 오늘(3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부근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지난 밤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비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했습니다.
어제(29일) 오후 3시부터 오늘 오전 7시까지 서울엔 비가 80.8㎜ 내렸습니다. 이때 오전 7시에는 정체전선상 발달한 비구름대 영향으로 수도권에 시간당 30~50㎜씩 비가 쏟아졌습니다.
금천구과 동작구(현충원)에는 각각 119.5㎜와 111㎜의 비가 내렸습니다. 경기 지역은 남부지역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때 누적 강수량은 오산시 190.5㎜, 화성시 168.5㎜, 용인시 164㎜ 등입니다.
한편 충남 서산시와 당진시에는 250mm 안팎 비가 쏟아졌습니다. 서산시에는 어제 오후3시부터 오늘 오전 8시쯤까지 비가 279㎜ 내렸고 당진시에는 245.5㎜ 왔습니다. 같은 충남 아산시와 태안군(근흥면)은 누적 강수량이 각각 163.5㎜와 121.5㎜로 집계됐습니다. 충북의 경우 증평군과 진천군에 비가 120㎜가량 내린 것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렇게 밤사이 내리는 '야행성 폭우'는 이번 장마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 때 대기 하층에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오는 15㎧의 센 바람인 '하층제트'가 수증기를 유입시켜 강수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층제트는 야간에 강해지는 특성이 있어 밤중에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 등에 오늘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50~100㎜ 세차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내일(7월 1일)까지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 잠 못 드는 여름밤 (CG) / 사진=연합뉴스 |
반면 같은 때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거나 내리지 않아 열대야 현상을 겪었습니다. 열대야란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구(밤 최저기온 26.8도), 경북 포항시(26.5도)와 구미시(25.7도), 전북 부안군(25.6도)과 고창군(25.5도), 전남 해남군(26.2도), 제주 제주시(27.1도)와 서귀포시(25.1도) 등에서 열대야가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귀포시와 해남군은 이날 일최저기온이 역대 최고 6월 일최저기온으로 전날(29일)에 이어 연속으로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부산 또한 일최저기온이 23.4도에 머물러 20년 만에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뀌었습니다. 종전 최고치
오늘 낮 최고기온은 25~34도로 예상됩니다. 정체전선이 머무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는 낮 기온이 전날과 비슷하겠지만, 정체전선 남쪽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영향으로 낮 기온이 다소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때 고온다습한 공기로 인해 남부지방 중심으로는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