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된 사람, 치매·뇌졸중 위험 높다"

호주 히포넨 교수 연구팀, '멘델 무작위 분석법' 이용
"비타민D 혈중 수치 25nmol/L인 사람, 50nmol/L보다 치매 위험 높아"

↑ 치매 / 사진=연합뉴스

치매 발생 위험에 비타민D의 결핍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15일(현지시간) 호주의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 정밀 건강센터 소장 엘리나 히포넨 교수 연구팀이 29만4천514명의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유전자 분석 데이터를 '멘델 무작위 분석법'으로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입니다.

히포넨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D 혈중 수치가 25nmol/L인 사람은 50nmol/L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5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때 비타민D의 혈중 수치는 최소한 50nmol/L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호주 성인의 31%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때 비타민D 결핍과 치매 사이에 유전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뇌의 용적이 작으며 치매와 뇌졸중 위험이 높았습니다. 즉 비타민D가 뇌 건강을 보호한다는 주장이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비타민D 보충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이 밝혀낸 근거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해마와 비타민D 수용체 간의 관계성입니다.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에는 비타민D 수용체가 있습니다. 즉 비타민D가 신경 스테로이드의 기능을 통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성숙을 촉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두 번째로 비타민D가 혈전의 감소, 즉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의 조절과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D는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공통으로 관측되는 염증 촉진 단백질 사이토카인과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쇠퇴로 인한 지나친 염증성 신경혈관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뇌를 보호하는 것으로 추측됐습니다.

연구팀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재 미국의 '임상 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