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숙면하는 이유, 진화인류학적 원인에 있다고 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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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성인 파트너와 함께 잠을 자는 커플이 혼자 자는 싱글보다 수면의 질이나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입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펜실베이니아주의 성인 직장인 1,007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만족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성인 파트너와 잔 사람들은 더 빨리 잠이 들고 더 오래 잤으며, 수면 무호흡증에 걸릴 위험이 적었습니다. 또 우울증과 불안감, 스트레스 수준도 모두 낮았습니다. 반면 아이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 사람들은 수면 무호흡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고, 불면증이 더 심했습니다. 스트레스도 커서 정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실험실 관찰 결과와 배치됐습니다. 커플과 함께 잠을 자는 사람은 얕은 잠을 더 많이 잤고, 파트너의 움직임이 뇌에 각성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마이클 그랜드너 애리조나대 교수는 "함께 자는 커플에게 질문하면 대부분 수면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코를 골거나 뒤척임이 많은 사람 옆에서 자더라도 불편함보다는 전체적 효용성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인 커플의 수면 만족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진화인류학적 원인에 있다고 추론했습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외부 침입자를 경계하며 불 주위에서 무리를 지어 자 온 습성이 있는데, 해당 습성이 진화를 거친 현재까지도 각인되어 있어 수면에 들 때 다 큰 어른이 옆에 있는 것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스탠포드대의 라파엘 펠리요 교수(수면의학)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자신의 관찰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펠리요 교수 역시 포식자들로부터 안전하게 지내기 위한 방법으로 무리 지어 잠을 잔 인류 역사를 언급하며 이 같은 이유로 사람들이 밤사이 90분 간격으로 아주 잠깐씩 잠에서 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펠리요 교수는 "잠은 학습된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플이 침대의 어느 쪽에서 자는지를 한번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것이나 번갈아 가면서 한 사람이 얕은 잠을 자는 동안 다른 사람은 깊은 잠을 자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함께 잠을 자는 것은 경계를 늦추고 몇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기에 친밀한 경험이며 커플 간에는 깨어 있을 때만 아니라 수면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이면 여러분은 더 잘 잘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는 파트너가 없을 때 사람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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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전문수면학회(APSS)'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