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차 맞은 리빙전시회 부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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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코엑스 전시홀 입구 모습 |
국내 최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시회인 2022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닷새간 약 15만 명 정도가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개최된 전시회에 이 정도 인원이 다녀간 것은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전했습니다. 300여 업체가 참가해 1800부스를 차렸습니다. 대체로 코로나로 고민이 많았으나 참가하기 잘 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한편, 주최측은 사전예매율이 2021년 대비 180% 늘었다며 감염 확산에 충분히 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닷새간 15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지만 입장방식 변경으로 예년과 같이 줄이 길게 늘어서지는 않았습니다. 입장권 현장 구매자는 1층 A홀로 입장, 사전 예매자는 3층 D홀 을 통해 입장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이 같은 동선변화로 관람객은 입구부터 철저한 거리두기가 가능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시선이 분산될 수 있었던 3층 D홀 참가업체들은 1층과 균등한 관람객을 맞을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층이 젊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이전 주류였던 40~50대를 20~30대가 대체한 모습이었습니다. MZ세대의 대거 방문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업체는 시몬스였습니다. 시몬스는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란 콘셉트로 전시홀 내 공원과 그로서리 스토어(Grocery Strore)를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습니다. 200평 규모로 최대 부스를 차린 시몬스가 MZ세대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제시한 것이 적중 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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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스의 휴식공간과 그로서리 스토어 |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시그니처 기획전
3층 D홀에서는 가구디자이너 8인의 전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병훈 디자이너는 “아트퍼니처는 가구로서 기능성을 충분히 가지면서 조형성이 강조된 작품으로 실내 공간에서 조형물로서, 예술작품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방문객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디자이너스 초이스는 디자이너 김혜진과 종킴이 준비한 공간이었습니다. 김혜진 디자이너는 ‘몰입’을 주제로 월든의 호숫가 오두막을 전시장에 구현하였고, 종킴은 고립의 시대, 코로나가 불러온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하며 ‘Con-sol-ation’이라는 제목의 기획전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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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디자이너 8인 전시 |
주관사인 행복이가득한집와 카인드 스페이스(Kind Space)가 마련한 기획전시 부스와 VVP 라운지는 넓은 전시장을 돌며 피로한 관람객들에게 휴식을 제공했습니다. 임인년을 맞아 디자인 저작권 플랫폼 디자인쿱과 화장품 전문기업 코스맥스, SDF 영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11인의 디자이너가 합심해 출시한 핸드크림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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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가득한집×카인드스페이스 |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묘미 콜라보레이션
서울리빙디자인페어서만 볼 수 있는 업체들간의 콜라보레이션은 ‘융코리아·덱스퀘어’ 연합부스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융코리아는 덱스퀘어 및 TIS Gallery와의 협업해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조명회사 에르코라이팅(ERCO Lighting)과 가구 브랜드 유에스엠 할러(USM Haller)의 협찬으로 꾸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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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코리아·덱스퀘어 연합부스 |
한솔홈데코가 선보인 라솔라(Lasola) 전시관은 '돌의 여행', '공기의 서정', '먹의 블랙', '나무의 호흡', '흙의 오리진, 돌의 오리진'으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본명 유동룡)의 딸로도 잘 알려진 유이화 ITM건축사무소 대표가 총괄 디렉팅한 이 공간은 많은 방문객들이 힐링을 경험한 전시홀내 명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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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솔홈데코 '라솔라' 전시관 |
대세 아트 NFT 전시 첫 선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전시하며 직접 판매하는 부스를 차렸습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NFT가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라운드X는 △금산갤러리의 쿤, 한승구, 김창겸, 샘문 △아라리오의 권오상, 노상호, 돈선필, 인세인박 △표갤러리의 이재혁, 이이남, 권현진, 김태호, 우국원, 하정우, 차민영 △학고재의 이우성, 장재민, 허수영 작가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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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 작품 전시 모습 |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국내 대표 리빙전시회 답게 한 점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제품부터 한 끼 식사 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렌디한 소품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전통과 모던을 넘나드는 퓨전 K-공예 제품들도 다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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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전 K-공예 제품 모습 |
그리스 신화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됐다는 그리스 와인을 선보인 헬레닉 와인(Hellenic wine) 부스도 인기였습니다. 파블로 장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많은 관람객에게 그리스 와인을 소개할 기회가 돼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3년 만에 재개된 리빙트렌드 세미나는 80석이 일찌감치 마감되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온라인과 동시에 개최된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내비게이터'로, 5명이 발표에 나섰습니다.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전략 리더 박이랑, K콘텐츠 플랫폼의 주역 티빙의 황혜정 콘텐츠&마케팅 리더, 한국 생태주의 정원의 대가 김봉찬 대표, 일과 휴식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언맷피플의 김민수·위태양 공동대표, 마지막으로 인테리어 플랫폼의 라이징 스타 아파트멘터리의 윤소연 대표의 혜안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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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빙트렌드 세미나 모습 |
[정재욱 ceeja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