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다른 퇴행성 질환·여성에게도 효과 있는지 실험 예정"
↑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 사진 = CNN |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6일 미국 클리블랜드병원 게놈의학연구소의 페이 슝 쳉 박사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대규모 인체 정보와 진료 기록 분석을 통해 실데나필 성분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쓸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레바티오의 약효 성분입니다. 말초 혈관을 확장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돕습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병원 연구진은 실데나필을 복용한 미국인 700만 명 이상의 6년 치 진료 기록을 빅데이터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복용자는 다른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이 69% 낮게 나왔습니다. 다른 고혈압, 당뇨병 치료제 복용 그룹보다 55~63%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또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작용하는 약물을 찾았습니다. 연구진은 치료제로 효과가 있으려면 약물이 두 단백질 모두에 작용해야 한다고 가정했습니다. 먼저 인간 유전자 해독 정보와 단백질 상호작용 지도 35만 1,444개를 토대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동시에 작용하는 인체 부위를 찾았습니다. 그런 뒤 컴퓨터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허가한 치료제 1,608종 가운데 두 단백질이 겹치는 곳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았습니다.
컴퓨터 가상 실험 결과, 심혈관계 치료제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혈관계 치료제 14종 가운데 특히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효과가 제일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장 장 유안 박사는 네이처에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의학이 기존 치료제를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복합 질환과 연결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실데나필 성분을 복용한 사람 가운데 여성은 2%밖에 되지 않아 인구 전체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관해 연구진은 "앞으로 남녀 모두가 참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