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걸 알면서도 애 낳는 건 애국자"
↑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 사진=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캡처 |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은 바보다. 아이큐가 두 자리가 안 돼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세계적인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어제(23일)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석좌교수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현상에 대해 "진화생물학자인 제가 보기에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이라며 "주변에 먹을 것이 없고 숨을 곳이 없는데 번식을 하는 동물은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집단 수준에서 번식을 조절할 수 있는 동물이 살아남는다'는 영국의 생물학자 윈 에드워즈 교수의 이론과 현대의 이론을 비교해 설명했습니다. 집단이 개체 수를 조절한다는 주장은 조지 윌리엄스, 리처드 도킨스 등 학자들에 의해 반박된다는 의미입니다.
최 석좌교수는 "개체 수준에서 얼마나 노력했느냐, 환경이 허락했느냐 수준에서 (번식이) 결정되는 것이지 집단 수준에서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내가 애를 낳아서 키워낼 수 있을까, 이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 고민 끝에도 애를 낳는 분들은 제가 보기엔 계산이 안 되시는 분들"이라면서도 "힘들 거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나는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그 행복을 누려보겠다'고 과감히 출산을 하시는 분들은 결국은 애국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만 좋아지면 출산을 하게 되어 있다. 번식을 못 하게 막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번식을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쉽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이 나라가 아이들이 크는 데 행복한 나라가 되게끔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교육 제도를 포함한 사회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한다"며 "그래서 이 나라에 아이만 낳아 놓으면
한편, 지난해 기준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83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198개국 가운데 최하위이기도 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