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죄 고소…명예훼손 고소도 검토 중"
↑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 사진=스타투데이 |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77)의 알츠하이머 간호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PD수첩'의 방송 내용에 대해 "윤정희는 매일 평화롭게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다. 좋은 친구들이 주변에서 항시 정성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28일) 백건우는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와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정희 방치 의혹에 대해 "(윤정희 동생들이) 거짓 행동은 그만하고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놔두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백건우는 "진실을 말로써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저는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면서 "현재 가장 힘들게 노력하는 사람은 간호를 하는 우리 딸 진희다. 간호라는 것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극한의 인내를 요구한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엄마를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진희에 대한 억지와 거짓의 인신공격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며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왜곡 보도한 'PD수첩'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지난 2011년 4월 5일 배우 윤정희 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 사진=연합뉴스 |
이어 "형제자매들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주장했지만 영화배우 윤정희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윤정희의 삶을 힘들게 하는 이들은 윤정희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치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제자매"라고 꼬집었습니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근황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공개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프랑스 후견 기관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때 유명했던 여배우의 과거가 있기 때문에 화장도 하지 않은 그런 모습이 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윤정희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몇 분 내로 모든 걸 잊어버린다. 무슨 얘길 했든 누굴 만났든지 몇 분을 가지 못한다"며 앞으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지금이 이상적인 생활이다. 곁에 좋은 친구들이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정성복 변호사 / 사진=스타투데이 |
정 변호사는 "'PD수첩'은 동생들의 허위 주장에 매몰돼 사실을 확인하지 않거나 간과하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함으로써 백건우 씨와 딸 진희 씨를 매도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제목에서 사용된) '사라진'이라는 용어부터가 문제다. '사라진'이라는 단어는 피해자가 장기간 소재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말"이라며 "윤정희는 백건우, 딸과 같이 본인 의사에 따라 원래 살던 파리로 평온하게 돌아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정희의 첫째 동생 손미애 씨가 21억 원을 쓴 사건에 대해 어제(27일) 날짜로 영등포경찰서에 특정범죄가중처벌과 횡령죄로 고소했다"며 "동생들이 여러 경로로 백건우 선생님을 명예훼손을 한 것에 대해서도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배우 윤정희 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 사진=스타투데이 |
정 변호사에 따르면 백건우는 1980년부터 한국에서 받는 연주료 관리를 손미애 씨에게 맡겼고, 2019년에서야 통장의 잔액이 손 씨에게 전달받은 것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백건우 측은 이 문제로 백건우가 계좌 비밀번호를 바꿨고, 그때부터 윤정희 동생들과의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PD수첩'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PD를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다"며 "향후 절차로는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언론중재위 조정 신청하는 것과 소송 제기는 같이 할 수 있는데 조정을 먼저 신청한 것은 그래도 재판으로 가기 전 조정 절차를 통해 MBC가 잘못을 씻어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9월 7일 방송된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에서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방송에는 윤정희의 여동생이 서울에서 윤정희를 돌보고 있었지만, 백건우와 그의 딸 진희 씨가 2년 전 갑자기 윤정희를 프랑스 파리로 데리고 가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동
이에 백건우는 지난 25일 언론중재위원회에 'PD수첩'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총 1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PD수첩' 측은 "방송 내용은 문제가 없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것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라고 대응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