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정체전선 지속돼야…원인 달라"
지난달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내린 데 이어, 이번 달도 잦은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벌써 장마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진짜 장마는 6월 하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3일) 기상청은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장마는 평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평년 장마 시기는 6월 하순인 22~23일 정도로, 최근 일본이 평년보다 일찍 장마철에 접어들어 한국도 그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현재로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내린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5.7일 많은 14.4일로, 1973년 이례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으며, 강수량은 142.4mm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잦은 비의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 상층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위치한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번 비가 이른 장마가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장마철의 시작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에 따른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오호츠크해 고기압 또는 대륙고기압 등 북측기단과 만나 정체전선의 형성이 지속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름철(6~8월) 동안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의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으며, 강수량의 지역 차가 매우 크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작년보다 태풍은 좀 더 많이 발생할 것 같다"며 "8월에 1~3개 정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그제(1일) 전국 기준 0.3mm의 비가 내린 데 이어 오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비는 오늘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치겠으나 경북권 동부와 경남권,
이번 주말도 대체로 맑다가 10일에 다시 한번 비 소식이 예보돼 있습니다. 기상청은 "10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며 "기압골의 위치와 이동 속도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