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공중보건대학 보건 서비스 연구-관리-정책과의 아치 메이노우스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 1년 안에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맞지 않은 사람보다 증상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플로리다대학 의료 센터에서 지난 3월~8월 사이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2천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습니다.
이 중 214명(11%)이 코로나19 확진 전 1년 사이에 독감 백신을 맞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 전 1년 사이에 독감 백신을 맞은 환자는 맞지 않은 환자보다 집중치료실(ICU: intensive care unit)로 옮겨질 가능성이 3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독감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독감 백신은 어떤 종류든 바이러스가 침입할 때 이를 막을 수 있도록 면역체계를 "준비"(priming)시켜 증상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독감 백신에 첨가되는 면역 증강제(adjuvant)가 전체적인 면역반응을 촉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또 다른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특정 면역 증강제가 들어간 백신은 2003년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감염자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예방 백신, 특히 노인들에게 투여되는 폐렴 백신도 이 같은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가정의학 저널(American Board of Family Medicine) 최신호(10월 28일 자)에 발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