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사용이 잠정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105명에게 이미 접종돼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25일) "효능·효과가 많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면서도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엄 교수는 "접종 부위가 아픈 국소반응이나 무력감, 발열 등을 수반하는 전신반응은 급성기 부작용으로 48∼72시간 이내에 발생한다"면서 "22일 오전에 상온 노출 백신이 접종됐는데 현재 이상사례 보고가 없다면 추가적인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백신 관련 부작용 중 가장 우려되는 건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xis Shock)인데, 이것 역시 접종 후 15∼30분 이내에 발생한다"고 말했습니다.
과민성 쇼크로도 불리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호흡곤란과 혈압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보건당국의 독감 백신 안전성과 효능 샘플링 검사를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온 노출 시간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식약처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독감 백신 1천259만 도즈(1회 접종분) 공급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땅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문제가 된 백신 물량 가운데 500만 도즈(1회 접종분)가 일선 보건 현장에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시중에 유통된 물량은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100여 명 이상이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