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등에서 난 땀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땀 악취증'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30세 이하 젊은층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땀 악취증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1.24배 많고, 치료 시기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전체 환자의 41%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2015∼2019년) 땀 악취증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땀 악취증 환자는 2015년 4천768명에서 지난해 3천508명으로 연평균 7.4% 감소했습니다. 이는 유병률 자체가 감소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과 일반의약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차지했습니다. 10대 이하가 1천29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867명, 30대 430명이었습니다. 40대는 431명, 50대 305명, 60대 이상 179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줄었습니다.
김지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 악취증의 주된 원인인 아포크린샘 분비는 사춘기 이후 활발해진다"며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별로는 최근 5년간 여성 환자가 평균 2천180명으로 남성 환자(1천762명)보다 1.24배 많았습니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에서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남성 2.3명, 여성 1.1명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문화·심리적 요인과 호르몬 작용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체취에 민감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60대 이상의 경우 갱년기 이후 호르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땀 악취증은 보통 여름철에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환자는 겨울철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12월)이 41%로 가장 많았고, 봄(3∼5월) 23.4%, 여름(6∼8월)
김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에 증상이 가장 심하지만, 환자 본인은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 이런 증상을 병으로 더 잘 인식한다"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겨울이 더 수월하게 여겨져 겨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