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이면 소나무 주변 주차를 주저합니다. 연두색 송홧가루(화분)가 차를 뒤덮고 차 안까지 쌓여 골칫거리기 때문입니다.
송홧가루는 재채기와 콧물 등을 유발합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오해받기에 십상입니다.
'5월 불청객'인 송홧가루 발생 시기가 기후변화로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국내 분포하는 침엽수들의 화분 비산 시기가 10년간 15일가량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국내 국공립수목원 10곳이 참여한 한국 식물 계절 현상관측 네트워크는 2010년부터 50개 지점에서 식물 250여종의 개화, 개엽, 단풍, 결실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소나무, 구상나무, 잣나무, 주목 등 국내 대표 침엽수 4종의 화분 비산 시작 시기가 매년 평균 1.57일 빨라졌습니다. 화분 비산 절정 시기도 1.67일씩 앞당겨졌습니다.
특히 관측지점이 가장 많은 소나무의 화분 비산 시작은 매년 평균 1.39일, 절정은 1.64일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송홧가루 등 침엽수의 화분은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재채기, 콧물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알레르기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활엽수의 개화·개엽 시기가
손성원 국립수목원 박사는 "봄철 발표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나 개화 지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계절 현상과 관련해 더 정교한 예측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