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대해 정부가 효과 확인 시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단 치료 효과가 전체 임상시험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확인됐을 때라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오늘(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언급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사시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고, 더 나아가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9일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는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의약품으로, 국내에서도 중증·중등도 코로나19 환자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주도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는 중증 환자 75명, 중증보다 증상이 조금 가벼운 중등도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서울대병원이 협력한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시행 중입니다. 현재 약 20여명 정도가 등록했습니다. 전체 임상시험은 세계 10여개국, 67개 기관에서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니다.
권 부본부장은 "제조사 주도로 진행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NIH와 협력한 임상시험 역시 5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알려진 렘데시비르
그는 "현시점에서 전체 임상시험 결과가 다 집계된 게 아니어서 유보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방대본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서 나오는 대로 계속 분석하고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