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운전자가 맨눈으로 사전에 인식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전문가들은 '도로 위 암살자'인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미리 파악하고 그곳에서 속도를 꼭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겨울철 영상 기온이라고 해도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등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은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3도가량 낮기 때문에 얼음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요즘 도로는 산을 깎고 교량을 이어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블랙 아이스가 생길 수 있는 지역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며 "고속도로 교량 커브 구간 등을 주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블랙 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제동 거리가 최고 9배까지 길어진다"며 "급제동, 가속, 핸들 조작을 하지 말고 저속으로 위험 구간을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최인규 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도 "블랙 아이스의 마찰계수는 0.5 이하로 눈길보다 6배 정도 더 미끄러워 매우 위험하다"며 "차가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기
송영석 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부장은 "당국이 교량이나 터널, 산기슭 인근 도로에 운전자에게 결빙 위험을 알리는 표시판을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블랙 아이스 빈발 지역 도로에는 열선을 깔거나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