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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최고의 인기를 끌면서 그룹 ‘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70~80년대 당시 영국에는 두 명의 여왕이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룹 퀸의 인기는 대단했었는데요, 그룹 멤버였던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에 걸리면서 이 병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우리나라에도 에이즈 환자가 많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의료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에이즈 감염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약 1만 3,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이즈가 세상에 알려진 지도 십수 년이 지났고 아직까지 치료제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에이즈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져 이제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수준이 향상되었습니다.
비록 감염자 수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비해 극소수이긴 하지만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이들 역시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거나 편견으로 인해 소외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다쳐서 외상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신 환자분 한 분이 HIV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환자 분과 보호자께서 몹시 당혹스러워 하시는 것을 차분히 설명을 드리고 외과치료를 마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저희 병원에 오셨던 다른 에이즈 환자분의 경우 외상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없어지거나 본인이 에이즈 환자임에도 숨기고 치료받다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을 비롯 많은 의료기관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수술 전 사전 검사를 철저히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의료기관에서 담당의사가 침습적 치료(수술 등) 중 감염을 우려해 치료를 기피하는 곳들이 많다는 조사가 최근 있었습니다. 이것은 감염보다도 더 무서운 사회적 편견과 색안경이 낳은 좋지 않은 의료차별에 해당이 됩니다. 실제로 에이즈는 쉽게 전염이 안 되고 이제는 생명이 위험하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HIV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에이즈에 걸린 것은 아닙니다. HIV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바이러스를 말하는 것이고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폐렴이나 뇌수막염 등 질병에 걸렸을 때 비로소 에이즈(AIDS)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 실제로 에이즈로 판명되려면 10~15년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고 이 기간에 꾸준히 약물복용과
따라서, 에이즈에 걸린 환자분 스스로도 너무 위축되지 말고 그들을 바라보는 의료인과 일반인의 시선도 편견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수준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아 옵니다. 차별 없는 대한민국, 의료선진국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