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키보드와 마우스를 붙잡아야 하는 직장인. 이들 사이에 팔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팔에 일어날 수 있는 질환은 부위별로 다양하나 특히 팔꿈치 부위의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 ‘테니스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의학적으로 ‘상완골 외측 상과염’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손목 관절 폄근육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져 힘줄 조직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했을 경우 나타난다.
테니스 엘보는 손목을 손등으로 젖히면서 라켓을 휘두르는 테니스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기에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테니스 외에 다른 운동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으며, 망치질, 나사못박이, 다리미질 등 팔의 회내전 및 회외전 운동을 하는 직업군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아이를 들거나 무거운 조리기구로 요리를 하고 걸레를 짜는 등 팔을 다양하게 사용해야 하는 주부와 경직된 자세로 키보드와 마우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테니스 엘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테니스 엘보의 주요 증상은 팔꿈치 통증이며 통증이 팔 전체로 퍼질 수도 있다. 물건을 들거나 밀 때, 운반할 때 주로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일어나며, 손에 힘을 주거나 전완의 회내와 회외 운동 시에도 상과부에 통증이 나타나며 손을 쥐는 힘이 저하된다. 심하게 진행된 경우 물수건도 짜기 힘들며 물을 담은 세면기를 들어 올릴 수 없다고 호소하게 된다. 악수, 열쇠를 돌릴 때, 머리를 빗을 때 등 가벼운 일에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증상이 초기일 경우 손목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도 통증이 경감되기도 하지만 좀처럼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테니스 엘보 치료법으로 과거에는 수술과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주로 실시되었다. 그러나 수술치료는 입원이 필요하고 흉터가 남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초기 3개월간 통증이 멈추게 되나 이후 퇴행성 변화가 오히려 촉진되어 통증과 변성이 심해진다는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기존 수술과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의 결점을 극복한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초음파유도하프롤로주사와 DNA주사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관절초음파 영상을 통해 병변 부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 후 단순 부분마취 후 통증 없이 시술이 진행된다.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고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초음파유도하프롤로 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 삼투압 용액을 관절초음파로 병변 부위를 파악한 후 정확하게 주사하는 시술로, 체내에서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대를 증식시키고 재생하는 자연치유를 유도한다. DN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을 때 파스 정도만 붙여 나아지기 기다렸다가 병세가 악화된 환자들이 많다. 난치성 테니스 엘보로 진행되면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팔꿈치 통증 발생 시 조기에 병원을 찾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