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술 사랑은 남다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출고량은 36억36만병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할 때 매일 1,000만병의 소주가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잦은 음주로 인해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사례도 부지기수이다. 대표적으로는 역류성식도염, 위궤양 등 소화기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에코내과 이석 원장은 잦은 음주로 인한 역류성식도염, 위궤양 발병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음주 후 잦은 구토, 과도한 식도 자극에 의한 역류성식도염 발병
과도한 음주 후 구토를 한 경험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많다. 특히 지난 여름 휴가철 때 무리하게 술을 마시다가 탈이 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과음 후 구토는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역류성식도염이란 위에서 소화되고 있는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 염증을 말한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속이 불편해져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술을 마신 후 구토를 하면 식도가 위산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술과 함께 섭취하는 안주 때문에 위산 분비가 촉진되기 마련. 뿐만 아니라 식도 사이에 자리한 근육이 느슨해져 신물과 쓴물 등이 더욱 빈번히 역류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역류성식도염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역류성식도염이 나타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화불량에 시달리게 된다. 목 내부에 이물감을 자주 느끼기도 한다. 식도는 위에 비해 위산 방어 능력이 약해 출혈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역류성식도염 예방을 위하 과음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자리에서의 지나친 과식도 지양해야 한다. 만약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할 경우 식도 점막이 위 상피세포로 변하는 바렛식도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이후 위산억제약물 등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환자 스스로의 생활습관 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과음 뒤 찾아오는 속쓰림, 위궤양 의심!
과음 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술을 자주 마시면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킬 수 있는데 위궤양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벽은 다섯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잦은 음주로 위의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손상된다면 위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내시경적으로 위궤양은 위점막하층에 5mm 가량 패인듯한 상처가 있으면 진단 할 수 있다.
위궤양 주요 증상은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이다. 공복보다는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체중 감소,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위궤양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가 필수다. 또한 흡연, 음주, 카페인 등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
위궤양은 위산분비억제제나 궤양 치유를 촉진하는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1~2개월 가량 지속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생활습관을 개선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항혈전제나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함께 복용할 경우 기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 시 담당 의사와 꼭 상담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