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건이나 사고 없이도 목과 어깨가 뻐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걷는 버릇이 있지는 않은지, 높은 베개를 베고 자진 않았는지, 책상 앞에서 근무할 때 자세가 잘못되진 않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허리와 고개를 굽히는 자세, 잘못된 습관이 장기간 이어지면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목 통증을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라 간과해선 안 된다. 이를 방치하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애당초 이 질환으로 인해 목 통증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거북목증후군,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 등이 있다.
◆ 두통 심하고 목 주변 뻐근하다면? ‘거북목증후군’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은 목이 앞으로 굽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정상적인 목은 C자 곡선을 이루지만 거북목증후군은 반대 형태를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적을수록 잘 생기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량 증가로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추세다. 이처럼 잘못된 자세로 발생한 장애는 생각보다 기능적 결함이 크고, 교정하기 어렵다.
현재 목덜미와 어깨가 결리고 아프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처럼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장기화되면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발전해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어도 통증이 지속된다. 그리고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를 눌러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은 수면을 방해해 금세 피로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거북목증후군은 단순히 통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에도 영향을 준다. 목뼈에 붙은 근육들은 갈비뼈를 올려 호흡하는 것을 돕는데, 거북목 자세는 이 근육들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해 폐활량을 감소시킨다. 심한 경우,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정 및 치료가 필요하다.
◆ 목부터 어깨, 팔, 손가락이 저리다면? ‘목 디스크’
목뼈는 7개로 이뤄져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이 있는데, 이는 목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무게와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수분을 함유한 물질로 구성돼 있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 일명 목디스크는 추간판을 싸고 있는 섬유륜이 손상되거나 찢어져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경우를 말한다.
목디스크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직접 목에 손상을 주는 것이다. 굽은 자세로 인해 거북목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목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목디스크는 노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수분이 감소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탄력이 상실돼 굳어지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목디스크가 있어도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차츰 목이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 목 통증 외에도 두통이 생기고 경추 신경이 점차적으로 눌리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또, 눌리는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위치가 변하고,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리면 통증이 줄어들며 기침, 재채기, 대변처럼 힘을 쓸 때 통증이 증가한다.
◆ 목 통증 있다면 생활 속 습관부터 바로잡자
평소 머리를 바로 세우고 턱은 약간 안쪽 밑으로 당긴 채 가슴을 펴는 등 자세만 바르게 바꿔도 목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베개는 낮은 것을 사용하고, 모니터는 눈보다 약간 낮은데 시선을 고정하며 업무 중 틈틈이 10분가량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목 통증이 처음 나타났을 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극심한 통증이 있어야만 질환일 것이란 추측과 달리 통증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목디스크인데도 손과 팔에 힘이 없어 엉뚱한 부위의 진료를 받곤 한다. 하지만 팔이나 어깨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도 목에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할 부분은 목이다.
일상생활 속 노력에도 목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미 질환으로 이어졌다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을 해도 내부의 이상이 생겨 근본적 치유가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북목증후군과 목디스크 등 목과 관련된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된다.
목 통증을 완화시키는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프롤로 인대강화 주사와 DNA 주사가 있다.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 삼투압 주사액을 인대와 힘줄, 섬유성 연골의 손상 부위에 주입한다. DNA 주사는 혈관 내 섬유아세포와 콜라겐과 같은 성장인
전문의에 따르면 "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프롤로인대강화주사와 DNA 주사는 모두 초음파를 이용해 손상부위를 확인하면서 주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