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이상의 거리는 멀다. 조금 더 힘을 주면 드라이버를 300야드 이상 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200야드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친다. 그러나 이제 막 입문한 초보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가 비거리 욕심에 무리하게 스윙을 하면 골프엘보로 채를 제대로 잡아보기도 전에 평생 내려놓아야 하는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대부분의 초보 골퍼들은 스윙할 때 뒤땅, 탑핑을 치는 등 스윙이 일정하지 않고, 과도하게 연습을 해 골프엘보를 겪기 십상이다. 스윙할 때 과도하게 손목을 비틀거나 리드하는 쪽 팔의 힘을 조절하지 못하면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데, 이때 팔꿈치 안쪽에서부터 미세한 파열이 발생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골프엘보다.
◆ 골프엘보, 골퍼들만 걸리는 병?
골퍼들 사이에 골프엘보라 불리는 팔꿈치 통증의 정식 명칭은 내측 상과염이다. 골프와 같이 팔을 쓰는 운동을 지나치게 하거나 반복적으로 무리할 경우,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통증을 일으킨다. 골프 이외의 다른 운동으로도 발생할 수 있고, 주부, 목수, 요리사 등 팔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스윙하는 중이나 끝난 뒤에, 무게감 있는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팔의 통증이 심하거나 찌릿한 느낌이 든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해볼 수 있다. 골프엘보는 팔 안쪽에서 시작되는 통증이 아래팔로 뻗쳐간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통증은 미약한 정도부터 밤에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정도까지 다양하다.
골프엘보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증상을 간과하고 골프채를 내려놓지 않는 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근육과 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또다시 과하게 근육을 사용해 힘줄에 반복적으로 부하가 가해지면 손상된 힘줄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을뿐더러 힘줄의 전 층이 찢어져 파열될 수 있다.
전문의에 의하면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골프엘보 치료 방법은?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찜질이나 표재열과 심부열을 사용하는 물리치료, 손상된 인대와 힘줄에 충격파를 쏴 재생 및 강화하는 체외충격파도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는 단기적 효과는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치료법보다 개선효과가 낮고, 재발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프롤로 인대강화주사, DNA 주사 등 초음파주사치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일반 주사치료와 달리 초음파를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주사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 치료효과도 덩달아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비수술적 치료법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골프엘보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지만, 6개월 이상 휴식을 취하며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인대 파열을 동반한 경우에는 파열부위를 포함해
전문의들은 “골프엘보를 예방하기 위해선 스윙 전 준비운동은 물론 끝난 이후에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고, 과도한 연습과 무리한 연습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엇보다 지체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질환을 막는 방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