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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씨와 아들 |
아빠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 담담하게 여행을 다녀온 일상을 풀어내지만, 곳곳에 가족의 사랑이 넘쳐나는 곳. 평범한 직장인 이동환 씨가 운영하는 ‘재빈짱의 초보사진사’ 블로그 이야기다. 블로그 이름인 ‘재빈’도 큰아들 이름이다.
가족 여행을 계획하며 정보를 찾는 이들이 한 번쯤은 들려봤을 블로그. 이동환 씨 블로그 안에는 여행을 떠날 때 고민하는 숙박, 맛집, 해당 지역 축제까지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처음에는 혼자 다니는 출사를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덕분에 가족여행으로 바뀌었네요. 지금은 아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으로 자리매김해서 주말이 되면 자연스레 아들이 여행지를 찾곤 합니다”
국내 여행 관련 포스팅만 700여 개! 숙박, 맛집 등은 물론, 해당 지역 휴게소의 장·단점도 적혀있다. 이동환 씨는 해당 지역의 꼭 들려야 할 장소와 사진 촬영 포인트까지 기록해 놓는다. 많은 곳을 다녀본 이동환 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지역은 바로 ‘섬’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 갔던 여행지보다 새로운 곳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섬은 안 가본 곳이 많아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동환 씨의 여행 포스팅의 매력 중 하나는 아이들과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모습이다. 딸기 수확,치즈 만들기 체험부터 제주도 논짓물 목욕과 같은 이색 체험까지. 직접 맛보고 즐기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여기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떠날 때 정보는 필수! 파워블로거만의 특별한 정보 습득 방법이 있나 궁금해졌다.
“저도 다른 블로그를 검색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제가 다녀오고 나서 직접 느낀 점들을 적는 편이죠. 지방 자치단체에서 축제를 소개해 달라는 의뢰가 종종 들어옵니다. 그러면 관련 자료를 받아 알아가야 하는데요. 자연스럽게 그곳에 관해 관심이 생기고 정보도 얻게 됩니다”
다양한 카테고리로 여행 정보를 전달하는 그의 블로그에 당당히 상단에 위치한 ‘여행코스 소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로 가기 좋은 곳은 물론, 아이와 둘이 혹은 가족 단위로 다니기 좋을 여행 코스가 알차게 정리되어 있다. 그는 오프라인으로도 <패밀리 트래블: 국내로 떠나는 가족여행 프로젝트 100>이라는 책을 집필해 본인이 직접 선정한 여행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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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 |
”여행 코스를 추천할 때 자연, 아름다운 풍경을 우선순위로 합니다. 되도록 해당 계절, 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 위주로 생각하죠. 그런데 남들에게 추천하는 코스와 제가 좋아하는 여행 코스는 조금 달라요. 저는 극한 환경을 좋아합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지역을 다닐 때 행복하더라고요”
‘남는 건 결국 사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여행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진. 이동환 씨는 그의 블로그 이름처럼 ‘사진사’이기도 하다. 2010년도에는 서울 명소를 알리는 서울 시민기자로 활동했고, 울산 SNS 시민 리포터들에게 사진 찍는 법을 강의하기도 하는 능력자다.
“흔히 말하는 ‘인생샷’을 찍기 위해서는 피사체, 사람에게 애정이 있어야 해요. 애정을 가지고 사각 프레임에 담는다면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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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 |
“제가 이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진해의 경화역 철길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벚꽃이 사진을 더 예쁘게 만들어주는 배경이기도 했지만, 아이를 쳐다보는 제3자의 시선이 좋더라고요”
그의 블로그에는 여행뿐만 아니라 각종 스마트폰 리뷰, 애플리케이션 리뷰 등 홍보 포스팅도 많다.
“홍보 포스팅의 경우 제 나름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의 기준선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인 것은 거절합니다. 홍보하더라도 실제로 경험하고 촬영한 사진과 글로 내용을 채웁니다. 또한 실제 후원을 받았다고 포스팅 하단에 후원 문구를 꼭 남깁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적는 것은 온라인 세계를 망치는 지름길이죠”
직장인인 이동환 씨는 평일에 직장과 블로그 운영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여행을 다닌다. 1일 1 포스팅을 하며 지나칠 법한 댓글에도 답글을 달아주는 모습이 놀라웠다.
“저녁에 회식하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블로그가 좋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인생이 변했다고 할까요? 이제 블로그는 저의 삶의 일부분이 된 거죠. 저와 우리 가족에게 전해주는 이야기가 되어 늘 일상을 남기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습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에 대해 애정이 있어야 ‘인생샷’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조언처럼 그의 블로그를 빛나게 해주는 건 여행과 가족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었다.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잔잔한 재미에서 주말에 훌쩍 어디론가 떠나는 힐링 이야기까지, 지금처럼 그의 아름다운 일상이 이어지길 바란다.
[MBN 뉴스센터 김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