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육종, 조기 발견해도 5년 생존율 60% 안팎
- 일본에선 암 세포만 타격하는 ‘중입자선 치료’
골육종은 쉽게 말해 뼈에 생기는 암의 일종이다. 뼈에 생기는 암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뼈에서 시작한 ‘원발성 암’이고, 두 번째는 주변 장기에서 뼈로 번진 ‘전이성 암’이다. 뼈에서 발생한 암인 ‘원발성 암’ 중 가장 흔한 것이 골육종이다.
주로 10대 초중반 성장기 청소년에게서 발견되고, 남자아이에게서 좀 더 흔하게 발생한다. 팔과 다리, 골반 등 신체의 뼈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요 증상 부위는 무릎 주변의 뼈다. 실제 골육종을 진단받은 어린이와 젊은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무릎 주위에 나타난 것으로 보고된다.
◆원인 모르는 뼈 통증 지속된다면 정밀 검사 받아야
골육종의 원인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생활로 발생하는 일반 암과는 차이가 있다. 주로 염색체 이상, 암 유전자, 골 질환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암을 유발하는 특정 증후군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는데 확실하지 않다. 대부분 골육종 환자는 뚜렷한 발병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예방 역시 매우 힘들다.
골육종은 대부분 초기 증상을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성장통으로 가볍게 여기거나, 운동 중 다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통증이 느껴지는데 증상이 오래될수록 통증 시간도 길어지고 강도 역시 심해진다.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지속된다. 치료를 받았는데도 원인을 모르는 뼈 통증이 계속된다면 혈액검사나, 방사선 검사, 자기공명영상 검사(MRI)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육종 판정을 받으면 즉시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후 광범위하게 종양절제수술 후 2차 항암제 치료와 재활을 진행한다. 전체 치료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다른 부위로 종양의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2년 이상의 추적 기간을 거친다.
골육종은 조기 발견해 초기에 치료가 이뤄져도 5년 생존율이 6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가 진행됐다면 생존율은 20%로 뚝 떨어진다. 또 골육종이 발생한 부분은 절단 또는 부분 절제해 인공관절이나 자신의 다른 부위 뼈로 대치해야 하므로 수술 후 사지 기능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일본에선 암 세포만 타격하는 ‘중입자선 치료’ 시행
골육종 치료의 목적은 첫째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고, 둘째는 신체를 절단하기보다 보존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보존된 신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데 있는 만큼 전문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본에선 골육종을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중입자선 치료란 방사선 암 치료 방법의 일종으로 입자가속기 내에서 탄소 입자를 광속의 80% 이상 가속하여 X선의 12배, 양성자선의 3.2배 정도 강도로 암세포에 주사하여 정상 세포의 손상은 거의 없이 암세포만을 타격할 수 있는 꿈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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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 치료 후 우: 치료 전] 눈에 띄던 암세포가 확연히 줄어들고, 괴사가 이뤄지던 부분이 현격히 감소했다 (사진제공 :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
중입자 기술은 일본 국립 방사선종합의학연구소(이하 NIRS)에서 1994년, 세계최초로 개발돼 2015년까지 약 9,051명이 NIRS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뼈에 생기는 골육종의 경우 주로 종양제거술로만 환자의 약 80% 이상이 재발하고 항암요법을 활용해도 40% 정도가 재발해 2~3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NIRS에서 발표한 골육종의 5년 평균 생존율은 무려 80%에 이
前 NIRS 센터장 츠지이 히로히코 박사는 “기존 방사선 치료는 체내의 암 조직까지 도달하기까지 힘이 약해 그 효과가 떨어지지만, 중입자선 치료는 암까지 도달시켜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며 “중입자선 치료는 암세포만을 정밀 타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