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에서 최신 암 치료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중입자선 치료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추적하면서 중입자선 치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입자선 암 치료 기술은 일본의 국책연구소인 국립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이하 NIRS)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1994년 가동한 치료법이다. 광속의 80%에 달하는 초고속으로 방사된 미세한 탄소 입자가 우리 몸의 정상적인 조직을 투과해 암세포가 있는 위치만 타격할 수 있어 이른바 ‘꿈의 암 치료’라 불린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X선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신체 조직에 흡수돼 치료 효과도 감소하고 부작용 가능성도 높지만, 중입자선 치료는 특정 지점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입자선의 특성 덕분에 마치 스마트 폭탄처럼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골육종 환자, 중입자 후 청력 회복…진통제도 끊어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골육종을 앓았다고 밝힌 한 환자는 암세포가 빠르게 증식해 청력까지 잃고 턱뼈 절반을 잘라내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수술을 미루고 일본에서 4주간 중입자선 치료를 받았고, 놀랍게도 이후 몸속에서 자라던 암세포는 몇 달 만에 대부분 사멸했다.
방송에 등장한 그의 치료 전후 사진에서 눈에 띄던 암세포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비교할 수 있었다. 괴사가 이뤄지던 부분이 현격히 감소했고, 잃었던 청력도 돌아왔다. 또 통증 때문에 먹던 진통제도 석 달 전부터 끊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 환자는 “왜 이런 치료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중입자선 치료를 접하지 못했다면 국내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빨리 (중입자 치료가) 도입이 되어 저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중입자선 치료의 국내 도입을 촉구했다.
올해 초 폐암 진단을 받았다는 또 다른 환자도 방송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으로 왔다고 밝혔다. 초기 폐암이라 수술을 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하지만 폐의 3분의 1을 제거하면 앞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말에 수술을 포기하고 중입자 치료를 결심했다. 상담결과, 단 한 번만 중입자 광선을 쬐면 치료가 될 거란 진단이 나왔다.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료
실제로 중입자선 치료 효과를 살펴보면 초기 폐암의 경우 95%,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은 100% 치료할 수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이나 골육종 암에도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두 배 이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임상 결과 확인됐다. [일본 NIRS (1994~2004), 국립암센터]
이처럼 ‘꿈의 암 치료’ 중입자선이 있음에도, 국내에선 여러 이유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현재 국내서 중입자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그동안 일본 NIRS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환자가 일본에서 중입자선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다.
↑ 사진 =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NIRS)는 지난 1994년부터 중입자선 암 치료를 시작했다. 2015년말 기준 약 11,056명의 환자가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관계자는 “중입자선 치료의 경우 전이 여부 및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며 “중입자선 치료는 몸의 부담이 적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치료’”라 강조한다.
한편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에서 열리는 제8회 MBN암&건강박람회에 15일 16일 이틀간 참가해 중입자 치료 상담을 진행하고 중입자선 치료비 전액 지원 특전이 걸린 ‘암 정복 희망수기 공모전 시상식’과 ‘제6회 암 정복 국제 세미나’를 진행한다.
박람회 셋째 날인 15일 오후 2시 열리는 이날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