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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것은 평생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며 하루에 여러 번 경험할 수도 있다.
흔한 증상이지만 우리나라의 소화불량 유병률에 대한 정보는 매우 미흡한 실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강원 원주시 9개 면 중 지정면과 호저면 지역사회 주민 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소화불량 유병률은 15.5%로 집계됐다. 그중 남자가 15.0%, 여자는 16.0%로 남녀 간 차이는 없었다. 다만 실제 환자 수는 설문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면·우울 등 정신과적 증상 동반되는 경우 잦아"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불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신경성위장염'으로도 불리며 검사에서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한데 속쓰림과 복통 등의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 등이 있다. 아울러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팽만감·트림·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정신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여러 심리적 인자의 이상이 관찰됐는데 불안·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의존적 인격·대응전략의 변화·질병 행동의 변화 등이 있다.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들의 경우 불안장애가 흔히 발견된다. 특히 건강한 사람들이나 소화성 궤양환자와 비교할 때 자신의 심리적 상태, 신체적 상태에 대한 지각이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소화불량 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음식은 술과 커피, 우유 및 유제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자체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 덜 익은 바나나 등이 있다.
◆"원인 추적해 습관 교정하고 약물치료 해야"
만성소화불량증이 있는 경우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감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며 다른 기질적 질환 감별을 위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수다.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질환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내과전문의 김지연 과장은 "만성소화불량은 증상 자체만으로
(도움말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내과전문의 김지연 과장)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