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친구 노안과 백내장, 어떻게 치료할까?

의료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막을 수 없는 것, 바로 ‘노화’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가장 흔하고 불편한 노안. 40대 이후 진행되는 노안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노안과 함께 노년층의 단골 질환으로 흔히 나타나는 백내장 또한 시야가 뿌옇게 보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노안은 눈 속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의 노화로 인해 원거리와 근거리의 시력변화에 맞는 수정체 모양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장애 질환으로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특별한 예방책은 없고 수술치료법밖에 없다. 백내장을 내버려 둘 경우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시력이 악화되기 때문에 수술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백내장 발병 연령 점점 낮아져... 40대 환자 증가 추세

백내장은 주로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40대의 연령층에서도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백내장의 원인은 노화에 의한 노인성 백내장이 대부분이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다. 자외선과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디지털기기의 전자파도 수정체 노화를 촉진 시킬 수 있다. 최근 백내장 발병 시기가 빨라진 것도 이러한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 이럴 때 백내장 의심하자

백내장은 별다른 통증이나 염증 없이 발병한다. 시력저하가 주된 증상으로 자각 증상으로 눈부심, 증상,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사물의 색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정확한 진단, 적절한 수술 시기 선택이 중요

백내장은 시력검사, 눈 안쪽의 망막이나 혈관을 살펴보는 검안경 검사, 눈 속 압력을 재는 안압검사 등 안과적인 검사로 진단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백내장이 확실한지, 다른 질환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진 경우 수정체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초음파
수술로는 제거하기 힘들다. 수술 방법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져 시력회복 또한 늦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형직 원장은 “오랜 기간 백내장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시력이 나빠질 수 있으며 백내장이 진행돼 수정체성 녹내장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하기도 한다.”며 ”백내장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안과에 들러 진행 정도와 시력감소 등을 검사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다양해진 백내장 수술법, 어떻게 선택할까

백내장 수술은 기능을 상실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어둡고 탁했던 시야를 선명하게 해준다. 노화된 인공 수정체를 제거하고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기 때문에 안구질환 치료수술이면서 새로운 시력교정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 렌즈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내 눈에 맞는 맞춤형 백내장수술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으로 한 지점에만 초점을 맞추어 주는 단초점렌즈와 원근거리와 중간거리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다초점렌즈가 있다. 난시가 있는 환자를 위한 난시 단초점 또는 다초점 교정렌즈 삽입 백내장수술 등이 있다. 그 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근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 시력에도 효과가 입증돼 주목받고 있다.

백내장 수술환자의 상당수가 노년층인 만큼 수술 전 환자의 종합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부작용 발생 문제에 대한 주치의와의 충분한 사전 면담이 진행되어야 추후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상세한 사전문진과 철저한 검사, 그리고 백내장 수술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수술 후 사후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막혼탁이 심각한 경우나 각종 염증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힘들 수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생활습관의 개선, 눈 건강의 첫걸음

노인성 안질환 예방과 눈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술과 담배는 삼가야 한다. 혈류 개선과 안구건조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오메가3, 항산화 식품 섭취 등과 함께 식사를 통한 생활 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고 햇빛이 강할 때는 반드시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매경헬스 & mkhealth.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