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삼시세끼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는 것 외에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타민, 유산균, 오메가3 등 많은 건강보조식품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비타민이다.
최근 고용량 비타민 C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영양제의 역할을 넘어서 암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종합 암센터 영상종양 전문의 개리 뷔트너 박사는 비타민C를 정맥주사로 투여해 혈중 수치를 대폭 높이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뷔트너 박사는 비타민C를 정맥주사로 직접 투여하면 정상적인 대사와 배설의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경구 투여보다 혈중 농도를 100~50배 늘릴 수 있으며 이러한 초고농도 비타민C는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 왜 비타민C 일까?
비타민은 크게 수용성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뉜다.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B복합체, 비타민C, 비오틴 등이 있고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 A, D, E, F, K, U가 있다. 비타민 종류별로 그 효과와 기능들이 조금씩 다르다. 이 중 비타민C가 암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뷔트너 박사는 비타민C의 이러한 효능은 비타민C가 분해되면서 형성되는 과산화수소가 조직과 DNA를 손상시키는데 정상 세포는 과산화수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여러 가지 수단이 있지만, 암세포는 이러한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세포에는 비타민C가 분해되면서 생성한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핵심 효소 카탈라아제(catalase)가 있기 때문에 손상되지 않는다고 뷔트너 박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즉, 고농도 비타민C는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카탈라아제의 활동이 약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손상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타민C의 효과가 처음 주장한 인물은 라이너스 폴링(Linus Pauling)에 의해서다. 1954년 노벨 화학상과 1962년 노벨 평화상을 단독으로 수상한 최초의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69년~1974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일할 당시 비타민C에 관한 연구에 집중했다. 당시 비타민 C가 감기와 암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고용량 비타민을 복용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인 근거가 없었으며 현재도 비타민C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고용량 비타민C 암 치료법, 국내서도 주목하기 시작
현재 국내에서도 비타민C 효능에 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작년 9월 대한비타민연구회에서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비타민C가 암세포에 대해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메커니즘’, ‘면역질환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C의 조절효과’, ‘비타민C의 유방암 재발억제 효과’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 비타민C 암 연구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남힐락의원 어해용 원장은 비타민C 항암치료 요법을 국내 실정에 맞추어 표준화 시키고 널리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연수를 받으며 비타민C 항암치료에 대한 연구와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 사진 = 강남힐락의원 어행용 원장 |
어원장은 “비타민C가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역할도 하지만 우리 몸이 암을 이기도록 자연치유력을 높여 주는 작용도 돕고 있다.”며 “기존 항암제는 장기에 무리를 주고 구토, 오심, 피로감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에 비해 비타민C 항암요법은 이러한 부작용이 거의 없어 고통 없는 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맥주사를 통해 고용량의 비타민C를 투여하기 때문에 흡수가 빨라 효과도 빠르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어원장은 “정맥주사는 1분내 전신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시간 대비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부작용도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