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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은 부모님 생신, 은사 선물로 적합해 설 명절선물로 큰 인기를 끄는 상품이다. 요즘은 비교적 중장년층만 즐기던 건강식품은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인기인 탓에 시장 규모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 3,291억 원으로 지난 2011년(1조 3,682억 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각종 건강식품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화려한 성장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하는 법이다. 이번 천호식품의 가짜 홍삼 농축액 사태가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물엿과 캐러멜색소가 첨가된 홍삼 농축액을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큰 논란을 빚은 것이다. 또, 100% 홍삼 농축액으로 표기하여 이를 허위·과대광고를 했다. 이처럼 가짜 원료로 제조하고 허위로 광고하는 것은 식품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5년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인식하는 건기식의 문제점으로 ‘효능·효과에 대한 허위·과장광고’가 가장 많이 지적된 바 있다.
◆ 원스트라이크 제도 도입한다는 식약처, 과대광고는?
식약처는 이번 천호식품 사태를 비롯하여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올 한 해 ‘국민이 안심하는 식의약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번 정책 중 심각한 법 위반이 한 번만 적발돼도 시장에서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통기한 위·변조, 비식용 원료 사용 등 고의성이 명백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징벌적 과징금 대상으로도 확대하고, 한번 퇴출당한 영업자에 대해 재진입 제한 기한을 더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단속과정에서 불량식품 확인 시 행정처분 전이라도 일시적으로 영업 중지 및 개선조치를 명령할 수 있도록 ‘영업중지 명령제’도 도입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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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 2017 업무보고 中 / 사진제공 : 식약처) |
하지만, 식약처는 지난 2016년 4월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광고를 사전심의에서 자율심의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오히려 이번 계획과 정반대의 행보 펼쳤던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농·식품 선진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광고 외에 기능성 원료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건기식 심사기간을 기존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해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식품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산업 발전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라며 소비자의 안전보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식품은 건기식과 달리 사전 광고 심의를 받지 않아 많은 문제가 제기되는데 건기식 조차 자율심의로 전환되면 허위·과대광고를 더 부추기는 꼴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 천호식품 사태 재발방지? 소비자의 몫이 크다
이러한 사태의 재발 방지의 키(Key)는 결국 소비자, 우리 모두가 쥐고 있다. 제품의 품질, 상품성을 인정해주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즉, 결국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골라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을까?
우선, 제품을 구매할 때 ‘브랜드’를 결정하는 것은 한 번쯤 고려해야 한다. 이번 천호식품 건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원료에 대한 품질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국 브랜드 이름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돼서는 안 된다.
또, 과도한 마케팅을 하거나 비교·비방하는 업체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일부 업체의 경우 식품산업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을 독자적인 기술인 것처럼 둔갑해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품질관리 프로세스는 물론 기술력까지 정확히 갖추지 못한 상태로 과도한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탓에 괜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작년 백수오 사태에서도 얻을 수 있는 교훈도 있다. 백수오의 좋은 효능을 두고 홈쇼핑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가 제품에 식품원료로 쓸 수 없는 이엽우피소를 섞은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는 물론 양심적인 업체까지 피해를 보았다. 따라서 원료나 제품에 대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효능은 물론 기술력, 품질관리 노하우까지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홍삼이다.
홍삼 브랜드 ‘고삼인 홍삼’ 관계자는 “홍삼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안정성·상품성 등이 검증됐고 이미 많은 영세업체도 대기업 못지않은 제조 기술력을 갖춰 다른 식품들보다 제품군이 다양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한 해 미생물 발효시킨 홍삼, 효삼은 기존의 홍삼 제품들과는 차별성을 두어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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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센터를 통해 부정·불량식품 신고를 받고 있다. (출처 : 식품안전정보포털) |
마지막으로 국민의 건강을 직접 위협하는 불량식품 판매업자의 수법도 나날이 교묘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꾸준한 관심과 신고가 필요하다. 이미 국가 차원에 다양한 신고
[ 김충식 기자 / yanlov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