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강직성 척추염' 주의보…증상과 치료 방법은?
↑ 강직성 척추염/사진=연합뉴스 |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디스크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척추질환이지만,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디스크만 의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들은 허리통증의 양상에 따라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척추변형 등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뼈에 염증이 생겨 병이 진행될수록 가슴, 목, 등까지 뻣뻣하게 굳는 류머티스 질환입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2~3배 더 많이 발생하며 주로 40세 이하의 젊은 남성에서 초기증상이 나타납니다.
김태환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대다수 허리통증 환자는 디스크를 먼저 의심하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 진단이 늦어진다"며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하려면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엉덩이 부위의 염증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디스크를 진단하기 위한 엑스레이는 보통 허리 윗부분만 촬영하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 환자 가운데는 디스크 치료 병원만 전전하다가 병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허리통증이 있는 20~30대 젊은 남성이라면 통증 양상에 따라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디스크의 차이는 움직일수록 통증이 줄어들고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도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정승민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디스크와 달리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유병률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에 허리통증이 있으면 디스크를 먼저 의심해보는 것이 맞지만, 디스크 이외 질환의 진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통증의 양상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직성 척추염은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소염제의 치료가 효과적이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상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소염제로 염증과 통증이 효과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지 않다"며 "문제는 이런 소염제의 효과 때문에 통증이 있을 때
이 교수는 "통증이 나타나도 피곤해서 몸이 뻐근한 정도로 치부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10년 넘게 병을 키우다가 결국 척추뼈가 구부정한 상태로 굳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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