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연이어 내리는 비와 흐린 날씨, 높은 습도로 인해 의욕저하와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장마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59만 9219명이다. 특히, 여성 우울증 환자의 수는 약 40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데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8만578명)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60대(7만7512명)와 70대(7만3941명) 여성으로 나타나 중년 여성의 우울증의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우울증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흔히 말하는 ‘장마철 우울증’의 원인은 계속 되는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낮아져 뇌 속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분비가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장마철이 지난 후에도 우울증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의 감별해야한다.
◆ 중장년층이라면 뇌혈관 순환 장애로 인한 ‘혈관성 우울증’ 의심해 봐야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불리는 혈관성 우울증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제주대학교병원 박준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대다수가 뇌혈관 문제로 인한 혈관성 우울증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혈관성 우울증이란 고혈압 및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뇌혈류 순환 장애가 원인이다. 특히 제대로 진단 받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성 인지장애를 거쳐 혈관성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하지만 혈관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치료방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치료가 효과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의 3년 후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우울증의 경우 10명 중 1명만이 여전히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데 반해 혈관성 우울증은 4명 중 1명으로 나타나 혈관성 우울증의 치료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중년의 경우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방문해야한다. 또, 정확한 원인을 찾아 혹시 모를 혈관성 우울증의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혈관성 우울증, 경동맥 혈관벽 두께 확인 필요
혈관성 우울증은 혈관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평균보다 두껍고 경직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흐르는 혈관으로 다른 동맥보다 두께가 굵고 피부와 가까워 초음파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CT나 MRI보다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도 일반 초음파와 같아 간편히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경동맥 혈관벽 두께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인지장애 및 치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0.1mm 두꺼워질수록 5년 후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은 25% 가량 증가했으며, 두께가 0.825mm 이상인 경우에 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중앙내과 조세행 원장은 “고령일수록 심리적 요인보다 뇌혈류의 흐름 문제로 인한 우울증이 발생하는 만큼 중년층에게 혈관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두꺼울수록 우울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 인지장애의 발병 위험이 높아져 최근 경동맥 혈관벽 두께가 혈관 건강 관리의 지표로 새로이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 혈관벽 두께를 관리해야 예방가능
혈관벽 두께가 두꺼워지는 원인에는 노화뿐만 아니라 담배, 과음, 스트레스, 비만 등도 해당된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식습관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혈관벽 두께 관리에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신의 경동맥 혈관벽 두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만약 두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거나, 1mm이상이라면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외 두꺼워진 경동맥 혈관벽 두께 감소에 효과가 있는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된다. 국내 식약처로부터 경동맥 혈관벽(내중막) 두께 감소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칸탈로프 멜론 추출물’을 성분이 대표적이다.
또, 홍삼도 여러 연구를 통해 경동맥 두께를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홍삼 중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