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사진=MBN |
'나크리 소멸' 전국 피해 속출… 이번 주 강력한 태풍 또 북상
'나크리 소멸' '태풍 할롱'
태풍 '나크리'가 소멸한 가운데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34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전남 보성의 한 마을은 주택 3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전남 여수에선 한 호텔의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맞은 편 식당을 덮쳐 3명이 다쳤고, 상가 건물 2층 창틀이 인도로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농민들 역시 수확기를 앞둔 과일들이 강풍에 속절없이 떨어지면서 애써 지은 농사를 망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북 영덕군에선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텐트 위로 떨어지면서 5살 어린이가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109㎖의 비가 내린 포항시 죽장면 하옥 계곡에선 피서객과 주민 49명이 한 때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경주시 산내면 외칠리 하천에서는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서 탑승자 2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출됐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도로는 해수욕장의 모래 200여 톤이 강풍에 언덕을 넘어 휘날리면서 모래사장으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강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는 전국 1만 3천 600여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태풍 나크리가 전국을 할퀴고 지나간 데 이어 이번 주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합니다.
제11호 태풍 '할롱'은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합니다. 최대 풍속은 초속 54m로 달리는 차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태풍 '나크리'와 달리 열대 해상을 느리게 이동한 할롱은 수증기를 많이 머금어 현재 크게 성장한 상태입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할롱이 지난달 29일 발생할 당시 수온이 30도가 넘고 열용량이 높은 괌 인근 해역에서 많은 에너지를 받아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세력을 유지한다면 이번 주 금요일 오후, 제주도부터 영향권
하지만 태풍의 범위가 매우 커 주말에는 남부와 영동지방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만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 중국으로, 약해지면 일본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이은 태풍으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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