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는 한국에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힘듭니다. 전문의가 없거나 환자를 찍어내는 ‘공장식’ 병원에서 바가지를 쓰는 환자도 있고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근무하다 병원을 그만 둔 A씨. 그는 최근 한국으로 오는 의료 관광객 중 일부는 곤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약 6만 명이었던 의료 관광객은 2013년 기준 15만 명을 넘어섰다. 많은 병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열중이다. 하지만 불법 브로커 등으로 바가지를 쓰고 있는 관광객도 있다.
원래는 의료 행위에 따라 병원이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하고, 해당 병원은 중개자(브로커)가 있다면 일정 수수료(15% 정도)를 브로커에게 주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진료수가 자체에 대한 뻥튀기는 물론, 많게는 수술비의 30%에서 50%를 수수료로 받는 악덕 브로커도 있다. 브로커들은 수수료를 많이 주는 병원을 주로 중개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의 질도 보장할 수 없어, 문제가 속속들이 생겨나는 실정이다.
의료관광객 추세가 급증하면서, 문제를 바로 잡고 해외 환자가 올바른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매경헬스와 중국의 인민망이 공동 기획·진행하는 ‘그린메디컬투어 캠페인(이하 GM 캠페인)’ 역시 그 중 하나다.
GM 캠페인은 1차 의료기관의 진료수준과 시술 및 수술 실적, 의료진 및 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관 인증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의료서비스의 안전성을 인증하는 제도로는 국제의료평가위원회(이하 JCI)가 유일하다. 그러나 JCI는 병원급 이상의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의료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치과나 성형외과, 피부과 등 1차 병∙의원이 JCI 인증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 때문에 새로운 인증 제도가 필요한 것.
GM 캠페인 관계자는 “GM 캠페인에서 시행하는 CKCI(China-Korea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 제도를 통해 무자격자나 불법 의료관광 종사자를 걸러내 알릴 예정이다. CKCI 인증은 기존 JCI 인증에 비해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물론, 한국 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환자 유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CKCI 인증을 받
GM 캠페인은 4월 16일부터 월말까지 심사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은 홈페이지(http://www.greenmedicaltour.co.kr, http://greenmedicaltour.mkhealth.co.kr)와 전화(1544-4525)로 이뤄진다.
김수진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