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지난해 회사에 입사한 나신입(29가명) 여사원은 요즘 골치가 아픕니다. 지난 연말 인사로 새로 부임한 팀장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서는 일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는데 막상 상관으로 모셔보니 지나치게 완벽주의자였던 것입니다. 보고서를 내거나 결과를 보고해도 성에 안차 하는 얼굴 때문에 가슴이 철렁거린다. 그러다 보니 팀장이 가기 전까지는 자리를 비우기도 망설여진다. 이제 팀장 얼굴만 보면 머리가 아파질 지경이라고.
#올해 4년 차인 할만해(35가명) 대리는 새로 부임한 팀장을 보고 깜짝 놀랬다. 사내 기피 대상 1호가 온 것이다. 자기 맘대로 안되면 신경질부터 부리는 탓에 상관들하고도 사이가 안좋은 것으로 유명했는데 결국 할만해 대리가 있는 팀으로 이동하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보고서에 토씨 하나를 갖고도 시비를 거는 통에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올해 재계 인사가 설을 앞두고 거의 마무리됐다. 임원 인사에 이어 실무진 인사까지 끝날 시점이다. 기존에 손발을 맞춰왔던 팀장과 한해를 더 보내는 직원도 있겠지만 새로운 팀장을 맞이해 아직까지 서로 `적응중`인 팀도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 새로 팀장을 단 상사는 직원들에게 시쳇말로 요주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선임이라 하더라도 팀원일 때와 팀장일 때는 거의 다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특히 갑자기 팀장으로 낙점된 경우에는 더 좌충우돌하기 쉽다. 조직의 관리라는 것은 단시간에 학습하기 쉽지 않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팀장과 관련한 지침서가 서점가에서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대다수 초보 팀장들이 겪는 실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지나친 부담감에 내가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안면만 있었던 직원을 이제 업무를 함께 하는 동료로 삼아야 한다. 예전에는 가볍게 넘길 수 있었던 사소한 실수도 직속 직원이다 보니 허투루 넘어가지지 않는다. 이러다 보면 결국 팀장이 일은 다하게 되고, 직원들은 팀장 눈치만 보게 된다. 결국 팀 전체의 성과는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지나친 권위 의식이다. 옛부터 내려오는 격언 중 이에 딱맞는 말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열심히 일만 하다가 이제 밑에 수하를 부리는 관리직이 되니 갑자기 성취감이 느껴진다. 기분이 나쁜 일이 있더라도 수하 중 누군가는 받아줄 것 같아진다. 아니, 받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역시 팀의 성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인사 분야 종사자들은 가장 먼저 자신의 변화된 위치를 바로 봐야 한다고 지목한다. 팀장이 된 것에는 그만한 배경과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팀을 포함해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가 있고, 임무를 달성해 거둬야할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자아도취나 자기당착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또 팀의 성과는 같이 해야만 나오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팀장만 잘하거나 팀원만 잘해서 성과가 나오는 팀은 없다. 혼자서는 빨리 뛸 수 있지만 때로는 느려도 2인 3각으로 가야 할 경우가 조직에서는 훨씬 많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회사에서 30년간 이사로 근무한 로렌 벨커의 `프로 팀장의 조언`이란 책에서는 초보 팀장의 실수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있다.
"많은 초보 팀장들이 자주 범하는 또 다른 실수는 바로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는 것이다. 즉, 직원에게 임무와 임무 수행 방법에 대한 지시를 내리고 실제로 임무를 완수했는지 팀장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