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진의 The CEO] 세계 최초로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을 만들다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는 비타민C가 첨가 된 음료수나 각종 영양제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세계 최초로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 을 만들어 낸 인물이 있습니다. ㈜샘스바이오 김삼 대표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그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MBN ‘정완진의 The CEO’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입니다.
Q. 샘스바이오를 설립하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제 본래 직업은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지금도 의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은 없었습니다. 의과 대학에 다닐 적 ‘생화학’을 주로 공부 했습니다. 생화학은 인간의 대사과정을 연구하는 의학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학문이었습니다. 때문에 의사가 돼서 사람들을 치료하기 보다는 교수가 되어 학생을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군의관 시절, 시골의 작은 병원에 있다 보니 의사가 부족해 외과 진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외과 진료를 해본 경험도 많이 없을 뿐 더러 외과에 대해 관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이 찢어지고 상처가 난 환자들을 치료하고 그 흉터가 아물어가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때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외형을 아름답게 해주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군의관을 제대한 후 성형외과 레지던트 시험에 합격해 경희의료원에서 성형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성형외과 의사로서, 다른 의사들과의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레지던트 생활을 끝낸 후 성형외과를 개원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많지 않아 수입이 적었고 근근히 병원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어떻게 하면 환자를 많이 끌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두꺼운 쌍꺼풀을 가진 환자 한 명이 찾아왔습니다. 얘기인즉슨,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너무 두껍게 되어 얇게 만들고 싶다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환자를 접해본 적도 없을 뿐 더러 재수술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를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성형수술 환자가 많아질수록 재수술에 대한 수요도 커질 거라 생각하고 병원을 아예 ‘쌍꺼풀 재수술 클리닉’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재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성형외과가 없었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각종 방송과 기사를 본 환자들이 저희 병원에 구름떼 같이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Q. 샘스바이오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환자가 많아지다 보니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수술하는 게 저의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팔도 아프고 체력이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몸에 좋다는 음식은 모두 먹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지인 하나가 비타민C가 몸에 좋으니 먹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정말로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비타민C를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 스스로 그 효능을 경험하고 나니 비타민C가 얼마나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비타민C에 관한 의학보고서나 서적들을 뒤져보니 비타민C가 단순히 몸에 좋을 뿐 만 아니라 피부개선에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피부에 좋다면 복용하는 것보다 바르는 것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회사를 설립해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Q. 성형외과 의사에서 CEO로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습니까?
의사로서의 삶을 살았던 저에게 회사를 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세우고 전반적인 업무를 도와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낸 지인이 대기업에서 관리이사를 역임하다 퇴직한 이사 한명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분과 합심해 샘스바이오라는 법인을 세웠습니다. 또 연구 인력들을 구해 비타민C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Q. 비타민C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비타민C는 피부개선에 큰 효능이 있지만 공기와 빛 열등에 빠르게 산화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물과 혼합된 비타민 C는 산화속도가 더욱 빨라 효능이 지속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타민C의 산화를 막아줄 코팅제를 찾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연구 인력이 따로 있었지만 저도 수술이 끝난 후에는 연구실에서 개발자들과 함께 비타민C의 산화를 막아줄 코팅제를 개발하는데 몰두했습니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끝에 기름이 물과 섞이지 않는다는 특성을 이용, 기름을 비타민C에 코팅시켜 물에서 분리시켜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화장품에 접목시켜 바르는 비타민C 화장품, 비타테라를 출시했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때를 떠올린다면?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비타민C의 효능은 둘째 치고 비타민C를 복용하는 사람들조차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비타민C 효능에 대해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타테라에 관심을 가져 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각종 병원과 피부과를 타깃으로 삼아 영업에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선 영업사원을 채용해 전국 각지에 발품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수술이 없는 틈을 타 전국 각지에 있는 병원을 찾아가 비타민C의 효능에 대해 소개하고 제품에 대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에 까지 건너가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실 그때 당시 회사 유지비용을 대기 위해 이미 수억 원의 빚을 지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홍보를 했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회사를 접고 성형외과에 주력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회사를 접어냐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Q.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던 중 제가 일전에 비타테라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했던 한감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저희 제품을 납품해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또 미국에 있는 한국 의료기업 ‘세라젬’에서 수출을 맺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계속 영업에 나선다면 더 많은 곳에서 비타테라를 찾아줄 거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 그 일을 계기로 회사가 계속 성장하게 된 겁니까?
네,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와 세라젬에 납품을 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 화장품에 대한 효능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효능이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지다보니 일동제약에서 로열티를 줄테니 독점판매권을 넘기라고 제안했습니다. 일동제약이라면 국내에서도 꽤 역사 깊은 제약회사인 동시에 ‘믿고 살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역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제가 만든 화장품이 일동제약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전국의 어느 약국에서도 비타테라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출도 점점 상승해 연 20억 원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제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제가 만든 비타민C 화장품을 바르는 것입니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저는 비타테라를 통해 비타민C가 피부 노화와 탄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지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는 가능한 한 비타민C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비타민C는 단순히 몸에 좋고 피부에 좋다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
이렇듯 앞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주)샘스바이오 김삼 대표의 이야기는 1월 25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