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수는 30세 이상 성인 10명중 1명인 약 320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성인의 약 20%에 달하는 공복혈당장애(당뇨병전단계) 620만명을 합치면, 30세 이상 성인 10명중 3명이 당뇨병환자거나 잠재적 당뇨병환자인 셈입니다.
당뇨는 혈당 관리도 중요하지만, 관리에 실패해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피하지 못한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이문규 교수는 “소아당뇨병과 달리 성인당뇨병은 진단되기 10여 년 전부터 진행돼온 결과다. 혈당이 조금씩 올랐으나 별 증상이 없다가 대개 건강검진으로 발견한다”면서 “처음에 당뇨병에 걸린 걸 부정하거나 치료를 등한시 해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게 문제다. 이렇게 10년쯤 고혈당을 유지하다 합병증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당뇨병을 진단받더라도 집중적인 혈당관리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 십년간 살아온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게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당뇨병 치료에 있어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을 권하는 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지방 섭취가 많거나 비만하면 인슐린 작용이 떨어집니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잘 분비되고 작용해야 음식으로 들어온 포도당을 에너지로 쓸 수 있습니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혈액 속에 흘러 넘친다. 고혈당 혈액이 온몸을 떠돌며 혈관에 각종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심혈관 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미세혈관과 대혈관에 합병증이 생기는데, 가장 치명적인 게 동맥경화증과 뇌졸중•심근경색증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하는 심혈관 합병증의 특징은 증상은 심하지 않은 반면 많은 환자들에게 나타나고 중증도가 심하다는 점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장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가량 높고, 당뇨병 환자의 75~80%가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심장혈관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이 있으면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와 작용 시스템이 헝클어져 생긴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대개 3~4개월간 생활습관 개선 시기를 갖게 되고, 이때 환자가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하면 약을 써야 한다. 처음엔 한 가지 약으로 시작하다가 두세 가지로 늘리고 그래도 안 되면 인슐린 주사와 함께 먹는 약을 병용하게 된다. 당뇨병 치료제는 매우 다양하며, 인슐린 분비를 개선하거나 작용을 촉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당뇨병은 치료제 선택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효과와 함께 안전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당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 처음부터 두 가지 이상 약제의 병용 투여를 권장하지만, 저혈당 등의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부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부작용 논란으로 2008년말 미국 FDA가 모든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는 심혈관 위험의 증가와 관련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이 지침에 맞춰 최초로 진행되어 최근 발표된 SAVOR 연구 및 EXAMINE 연구는 대규모 임상연구로서, 연구결과
이 교수는 또 “당뇨식은 특별한 식사가 아니다. 술을 끊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건 기본이지만 못 먹을 음식은 없다. 당뇨병은 뭘 먹어야 좋아지는 병이 아니며, 오히려 뭐든 적게 먹는 게 맞다. 몸에 좋은 과일도 칼로리가 높으니 적당한 양을 먹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