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진입으로 여성의 수명도 연장됨에 따라 폐경 이후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자궁, 월경과 관련된 질병, 요실금, 골다공증 등은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여성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 골반염, 완벽히 치료하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골반은 이란 자궁 내 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나팔관, 혹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생긴다. 골반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세균이며, 성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임질균과 클라미디아 균이 가장 흔하다.
골반염은 흔히 아랫배나 골반 부근의 통증과 발열, 냉.대하증 등이 나타나지만, 월경량 과다, 배뇨시 불편감, 오한 등의 증상도 보인다. 게다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전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골반염을 방치하면 임신이 힘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신이 되지 않아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 종종 나팔관 폐쇄 및 복막, 골반 내 장기 유착 등의 구조 변형이 발견되고는 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골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골반염이라 할지라도 불임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골반염으로 인해 장 유착까지 진행되면 변비, 하복부 통증 등에 고통을 받을 수 있으며, 완벽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자주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또한 골반염은 임질이나 클라미디아균 같은 성매개성 질환이므로 여성이 골반염에 걸린 경우 배우자 역시 함께 항생제 치료를 하게 된다.
◆ 과체중·다출산 여성에게 많은 ‘골반 장기 탈출증’
폐경기 이후 노년층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골반 장기 탈출증'이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특히 50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과체중이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지만 간혹 출산시 난산으로 인해 젊은 여성분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반 장기 탈출증은 주로 노년층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골반 안에서 장기를 받혀주는 인대와 조직이 노화나 비만으로 약해지면서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밑으로 쳐지는 질환이다. 골반 내 장기가 질을 통해 빠져 나와 혹처럼 만져져 흔히들 '밑 빠지는 병'이라고도 한다.
대부분 노년층 여성으로 과체중이거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들에게 발생한다. 하지만 간혹 출산시 난산으로 인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골반이 약한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발생한다.
골반 장기 탈출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자궁탈출증, 방광류, 직장류 등이 있다. 자궁탈출증은 자궁이 느슨해진 질을 통해 빠져 나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배뇨 장애, 긴장성 요실금, 빈뇨, 배변 및 배뇨시 통증, 성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때로는 질쪽으로 단단한 종괴가 만져지며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오랜 기간 서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골반 장기 탈출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골반 근육의 약화이다. 골반 근육의 약화는 노화, 비만, 선천적 요인 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폐경기 이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자궁을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세는 노화와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달리 골반 바닥 근육에 부하가 심하게 가서 골반 장기가 빠져 나올 수도 있는데, 이는 과체중이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중노동을 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외에도 만성변비 증상이 있거나 출산을 많이 한 여성, 난산을 겪은 여성, 가족력이 있는 여성들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반 장기 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평상시 골반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케겔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영모 수원 강남여성병원 원장은 "초기인 경우 간단한 호르몬 약물 치료와 운
성 원장은 또 "증상이 심하면 보형물을 이식하거나 약해진 조직을 받쳐주는 기구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을 수도 있고 폐경기 이후 여성이라면 자궁적출 및 늘어난 방광 및 직장의 근육을 조여주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