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이 심한 감작환자에게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의 신장을 3번째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신장이식을 3번이나 받는 것은 드문 일이며, 특히 혈액형이 다른 공여자의 신장을 3차에 이식한 것은 국내 첫 사례다.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신장내과), 문인성․김지일(혈관외과)교수팀은 1991년과 2000년 두 차례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만성 거부반응으로 이식신장의 기능이 소실된 최종원 씨(남성, 55세)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들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환자는 그동안 두 번의 거부반응으로 몸 안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돼 ‘감작’ 정도가 50%나 됐다. 3차 신장이식을 위해 아들이 아버지에게 신장을 주기로 했으나, 아들의 혈액형은 B형으로 환자의 O형과 달랐다.
‘감작’은 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어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감작된 환자의 경우 이미 형성된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해 급성거부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신장이식 수술이 어렵다.
또한 신장을 주는 공여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체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항 ABO 항체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게 돼 심각한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최 씨는 감작과 혈액형 불일치로 급성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조건이었다. 이식 수술을 1달 전 입원하여 B임파구에 대한 항체 주사를 투여 받았다. 이식 2주 전 다시 입원하여 혈장 반출과 면역 글로불린을 이틀에 한번 씩 4회 받는 탈감작 치료를 받고, 2012년 5월 3차 신장이식을 받았다.
수술 후 환자와 기증한 아들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급성거부반응 없이 혈청 크레아티닌 1.21 mg/dl으로 정상적인 이식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최종원 환자가 이식 후 거부반응이 제일 많은 수술 후 1년을 건강하게 잘 이겨냈기 때문에, 앞으로
또한 “이번 혈액형 불일치 이식성공은 첫 번째 이식후 재이식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이전에는 혈액형이 맞지 않아 포기하였던 공여자들이 신장을 제공할 수 있어 이식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