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을 주장하는 경우가 늘고, 원인을 규명했다거나 발견했다는 단체가 속속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자동차 급발진 가능성 주장에 관한 공개적인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겠다고 나섰다.
국토부 산하 자동차교통안전공단은 9일, 자동차급발진 원인을 규명․발견했다고 주장하는 개인 또는 단체의 급발진 재현을 지원할 것이며, 공개 실험을 통해 이를 검증하고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실험 내용과 방법 등 모든 과정을 언론에 공개해 소위 '급발진'을 둘러 싼 오해를 불식시키겠다고 공단 측은 밝히고 있다.
급발진 관련해 재현이 가능하거나 원인을 규명했다고 생각되는 단체나 개인은 4월 3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거나 전화를 통해 구술, 혹은 영상 접수를 해도 된다. 공단은 5월 10일까지 신청한 재현방법의 구체성이 있는지를 평가한 후, 6월 중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험 대상 자동차와 관련 부품은 모두 공단 측이 제공하며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가속페달을 장착한 차에 한해 실험이 이뤄진다.
한편, '급발진 원인을 규명했다'는 첫번째 주장은 박병일씨(자동차 정비업체 운영)가 했던 것으로 당시 한 TV 방송에 출연해 5가지 정도의 전자장비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차량을 발진 시키는 시범을 보인 바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에 '명장'으로 등록한 박병일씨는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정비업체 외벽에 '대한민국 자동차 1호 명장'이라는 문구와 '세계 최초 급발진 원인 규명'이라는 글 등을 적어놓고 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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