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이, 턱관절 장애·사각턱 ‘유발’

유난스러운 잠버릇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갈이는 사실 신체 전반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 교정이 필요하다.
이갈이가 장기간 이어지면 턱관절 장애나 사각턱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갈이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 이갈이, 치료 필요
이갈이는 당사자의 건강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갈이는 수면 시 반복적으로 이를 갈거나 치아를 무는 현상을 말한다. 무의식 중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가는 것이다.
이를 가는 습관은 보통 7~10세 사이의 어린이때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성인이 돼서도 계속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때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 윗니와 아랫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아 발생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교합이나 상·하악 질환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하지만 물리적인 이유보다는 스트레스나 음주, 수면장애 등의 심리적인 원인을 들기도 한다.
◆ 이갈이, 턱관절 장애·부정교합 유발
이갈이를 할 때는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으로 이를 갈게 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강한 힘으로 이를 갈게 되기 때문에 치아의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의 조직이 손상되기 쉽다. 또한 이를 갈 때 발생하는 강한 힘이 장기간 계속 이어질 경우 턱 근육의 과부하, 과 긴장을 야기해 턱관절 장애를 발생시키거나 머리, 목,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아울러 치아가 닳게 됨으로써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를 악무는 근육인 저작근에 지속적인 힘을 가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사각턱을 유발하게 된다.
이갈이를 가볍게 생각하기보다 증상을 줄이고 다른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치료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갈이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성형외과에서는 보톡스 주사요법이 시행된다.
서일범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보톡스는 일종의 근육 이완제로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킨다. 보톡스 치료는 근신경계로 가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함으로서 턱 주위 근육의 볼륨을 감소시켜 턱 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라며 “시술 시간이 10분 내외로 짧으며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 된다”고 설명했다.
◆ 이갈이, 평소 생활습관으로 개선
이갈이는 시술적인 방법 외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우선 이갈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면을 취하기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뺨에서 턱까지 감싸 턱관절을 이완시킨 후에 얼굴, 목, 턱의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면 이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밖에 오징어나 쥐포와 같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 알콜 섭취 후에는 이갈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류, 커피 등을 가급적 삼가도록 한다. 또한 바른 자세와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도록 점검해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