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지만, 무리하게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되는 혈압상승을 유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 2000mg의 2.4배 수준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이며, 국민영양 조사결과 나트륨 과잉섭취와 관련된 4대 만성질환 진료비가 전체의 15.1%로 환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는 고혈압과 당뇨병은 물론 각종 심혈관·뇌혈관·신장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만성적인 나트륨 과잉 섭취는 나트륨에 예민한 사람에게 고혈압을 유발시킬 수 있다. 나트륨이 혈액으로 들어가면 삼투압 현상으로 주변의 물이 혈액 안으로 흡수돼 혈관이 팽창한다.
혈관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고혈압 관련 질환인 심장병, 신장병, 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또한 염분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위염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위산이 감소돼 세균 침입이 수월해짐으로써 만성위염이나 위암을 유발한다.
더불어 동맥을 손상시켜 뇌경색을 동반한 뇌동맥 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상승시킨다. 또한 혈압 상승 없이도 동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트륨이 몸에서 배출될 때 칼슘이 함께 배출되는 데 이때 뼈의 주요 생성물질인 칼슘량이 줄어들어 혈청 칼슘 수준이 저하됨으로써 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향림 서울시북부병원 과장(내과)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국물과 장류 문화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소금 섭취가 많은 편인만큼, 나트륨 과잉섭취에 따른 질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나트륨 관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싱겁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며, 저염식이라도 과잉 섭취하면 예방 효과가 없기 때문에 1일 나트륨 섭취 총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국과 찌개의 경우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하기 보다는 마른 멸치, 양파, 다시마, 새우, 표고버섯 등으로 우려낸 국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국을 좋아하더라도 국그릇을 절반 크기로 줄여 국물의 양을 제한하고, 찌개류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김치를 담글 때도 배추를 소금에
이와 함께 하루 한번 신선한 채소나, 과일류를 날것으로 챙겨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데, 고구마·감자·오이·부추·버섯·대두·토마토·감귤류·양배추·달래 등이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