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순수 국내 원천기술로 만들어낸 고가의 비천연아미노산이 세계 굴지의 일본 바이오업체로 역수출된다.
코스닥 상장사 아미노로직스(대표 윤훈열)가 13일 일본 교와 하꼬(Kyowa Hakko Bio Co., Ltd.)사에 D-세린(D-Serine)을 공급하기 위해, 일본 교와 하꼬의 한국 대리점인 삼오제약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3개 회사가 2011년 10월에 체결한 D-아미노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의 연장으로 이뤄졌으며 일본 교와 하꼬는 아미노로직스의 원천기술로 생산된 D-세린을 공급받아 교와 하꼬의 기존 영업망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아미노로직스는 지식경제부가 2010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WPM(세계시장선점 10대 핵심소재개발사업) 바이오메디컬 소재 사업단의 총괄 및 세부주관기업으로 선정돼 비천연 아미노산 분야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해왔다.
윤훈열 아미노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011년 10월 교와 하꼬사와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1년여에 걸친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 결과”라며 “이번 계약은 제품의 광학순도(HPLC) 99.5% 이상 등 교와 하꼬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완료됐고 원천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교와 하꼬와 함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D-세린은 kg당 국제가격이 약 120~130달러에 달하는 비천연 아미노산으로 의약품 원료로 주로 사용된다. D-세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9800만 달러(한화 1000억 원 상당)로 추정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D-세린을 경쟁력 있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었다.
이번 공급계약은 아미노산 업계 리딩 기업인 일본 교와 하꼬가 아미노로직스의 비천연 아미노산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인정해 국내 벤처기업을 통해 제품 생산과 판매협력에 나서게 된 셈이다.
지난해 아미노산 대량 생산에 성공했지만 생산 공정 개선 등에 치중하느라 매출 부진과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던 아미노로직스
또한 아미노로직스는 비천연 아미노산 사업에 현재 주력하고 있지만, 사업 안정화 이후에는 아미노산 유도체 및 카이럴 화합물 시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바이오 소재 공급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