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0명 9명은 여성이라는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골격계의 노화현상이 남성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폐경 전후로 시작되지만 20~30대부터 뼈를 아껴야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특히 젊은 여성의 뼈를 약하게 하는 3대 주범인 ‘다이어트, 자외선차단제, 커피’를 멀리해야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은 여성…30대부터 서서히 진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3일 발표한 최근 5년간 골다공증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11년 골다공증 환자는 77만3000명으로 2007년 53만5000명에서 무려 44.3% 급증했다. 특히 성별로 골다공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의 점유율이 약 92.5~93.6%로 남성 6.4~7.5%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골다공증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여성인 셈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많은 이유는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그러나 골밀도 감소는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진행되므로 일찍부터 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양이 감소하여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 뼈의 강도가 약해진 상태를 말하는데 골다공증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미 한참 진행돼 엉덩방아 같은 작은 충격으로 뼈가 골절된 후에야 발견된다. 골다공증은 척추뼈 골절뿐 아니라 고관절뼈, 손목뼈 골절 등도 일으킬 수가 있다. 이외에도 뼈가 약해 수술을 어렵게 만들거나 수술 결과나 수술 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찾아오는 원인은 호르몬 뿐만 아니라 식생활습관에도 있다. 여성 일상에 매우 가까이 있는 ‘다이어트와 자외선차단제, 커피’가 뼈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다이어트로 인한 저체중과 영양불균형은 골밀도를 떨어트리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 칼슘 대사에 균형이 깨지면서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칼슘 등의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다공증이 초래된다.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노화 예방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뼈 건강에는 오히려 해롭다. 뼈의 주성분인 칼슘은 비타민D에 의해 흡수되는데 비타민D는 자외선을 통해 자연적으로 합성된다. 그런데 피부에 자외선차단제를 지나치게 많이 바르거나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시키면 비타민D 생성이 줄어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체중 실리는 운동 하고 하루 15~20분 일광욕 해야
젊은 여성에게 사랑받는 커피도 골다공증을 앞당길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칼슘 흡수 불균형을 유발하여 뼈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의 카페인 일일 섭취권장량은 400mg이고 임산부는 300mg이다.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300ml 기준 100mg~285mg에 이른다고 하니 성인여성의 경우 2~3 잔 이상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 병원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호르몬이나 식생활습관 때문에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되므로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젊은 여성 환자가 가볍게 넘어지는 충격에 의해서도 척추뼈가 골절되어 병원을 찾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예전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을 막는 3대 예방법은 칼슘, 비타민D, 운동이다. 칼슘 흡수율이 높은 식품은 우유, 치즈, 두부, 브로콜리, 양배추 등인데, 식품만으로는 칼슘을 섭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칼슘 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에 대한 보험급여 혜택이 늘어나 개인 부담도 줄었다.
비타민D는 하루 15~20분 일광욕을 통해서 보충할 수 있다. 식품에는 우유,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