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사업가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으로 급사를 막았다.
주인공은 지난 2007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다니고 있는 일리야 킴(Ilya Kim, 남, 62세)씨. 지난 9일 병원의 평생건강증진센터(이하 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급사(急死)로 이어질 뻔한 대동맥박리증이 발견됐다.
대동맥박리증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대동맥이 내, 중, 외막 등 3층의 막으로 구성되어,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서, 높은 대동맥의 압력으로 인해 중막 부분이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즉시 생존율은 60%로 내려가게 되며, 1시간이 지날 때마다 1%씩 감소되는 만큼 조속한 수술이 필요하다.
건진센터는 킴 씨의 수술을 위해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협진시스템을 가동했고, 킴 씨는 건진센터 정해억교수와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의 협조아래 질환 발견 후 1시간 반 만에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김씨가 진단에서 수술을 받기까지 모두 걸린 시간은 90분 남짓.
수술을 집도한 강준규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8시간에 걸친 비교적 장시간의 대수술 이었다”며 “환자의 대동맥박리증은 2주전 부터 진행된 것으로, 매우 심한 장기 유착과 심장의 섬유화(어떠한 이유로 장기의 일부가 굳는 현상)가 진행된 점이 이번 수술 중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어 “환자의 뇌보호를 위해 초저체온 상태를 이용한 완전순환정지하에 진행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술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급사의
한편 킴 씨는 수술 후, 경과 상태가 좋아 한 시간 만에 수술 부위에 출혈이 멈추고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11일 일반 병실로 전실 된 후 건강을 회복하여 오늘(18일) 오전 퇴원,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