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직장인 김정환(남, 가명)씨는 15년 동안이나 가슴통증과 역류증상인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해온 가운데 최근에는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잘 정도로 고통이 심해졌다. 지난 연말 송년회, 새해 신년회식 등 잦은 술자리로 증상이 악화된 결과이다.
김 씨는 그동안 역류성 식도염은 완치가 안 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위산분비 억제제약에 의존한 채로 증상을 조절하며 살아오다 우연히 식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외과적 수술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박중민 중앙대학교병원 교수(외과)를 찾은 김 씨는 박 교수에게 외과적 수술을 통한 치료방법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수술을 진행해 지금은 가슴통증과 역류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박중민 교수가 김 씨에게 시행한 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이용한 방법으로 배 쪽에 5개의 투관침을 설치해 절개를 최소화, 흉터 및 후유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느슨해진 위장관 식도 주위를 감싸주는 수술로 복강경 위저추벽성형술(Laparoscopic Nissen fundoplication)이다.
보통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의 하부 식도 괄약근이라는 ‘문’이 밥을 먹거나 트림을 할 때만 열려야 하는데,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는 등의 이상으로 시도 때도 없이 문이 열려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생긴다.
이렇게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위기저부로 감싸는 방법인 복강경 위저추벽성형술은 느슨해진 밸브를 조이는 효과가 있어 재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여겨진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확실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또 이 수술법은 이미 50년 전부터 시행돼서 효과와 안전성이 이미 증명된 수술법이다.
박중민 교수는 “자칫 방치될 경우 식도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류성식도염은 장기적 약물치료로는 한계가 있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역류성식도염은 이제는 안전하고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확실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인식을 전환해 수술로 치료되
한편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수술요법 활성화 필요성을 알리고 연구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대한위식도역류질환 수술연구회가 출범, 역류질환 수술법이 정확하고 효과적 치료법임을 인식·확산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