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는 흔하지만 위험한 질병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신속한 치료를 시작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일으켜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 코골이, 저산소증 유발할 수 있어
코골이는 수면무호흡과 함께 발생하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수면 중 저산소증이 유발할 수 있다.
정상 성인의 약 40%에서 발생하는 코골이는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목젖 등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을 말한다. 코골이가 단독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코를 곤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막혀 정상 호흡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숨이 줄어드는 현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무호흡이 지속될 경우 수면 중 몸에서는 저산소증이 유발된다. 따라서 뇌, 심장, 폐까지 무리가 가게 돼 결국 부정맥, 고혈압,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 기존 고혈압 환자들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오히려 고혈압 치료에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종혁 온누리종합병원 진료부원장(내과)은 “한국인 사망 원인 2위로 알려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수면무호흡증”이라며 “뇌졸중을 앓았던 사람이 코골이를 방치할 경우 재발률이 2~3배가량 높아지고, 일반인의 30% 정도는 심혈관장애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 시간 동안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기억력, 판단력의 저하가 올 수 있다. 또 공격적인 성격, 불안감, 우울 증상 등을 동반하기도 하며 아침 기상 후 두통,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 증세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는 저호흡증 증세를 많이 보이는데, 과도하게 발생될 경우 학습장애, 주의력 결핍, 식욕 저하, 안면발달 장애 등 신경·정신적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더욱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 수면무호흡증, 간단한 검사로 진단 가능
수면무호흡증은 겉으로 보기에는 호흡이 멈췄는지 티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자가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잠자리를 함께하는 배우자나 가족에 의해 발견된다. 실제로 배우자가 수면 중 숨을 멈추는 것을 보고 걱정이 돼 함께 내원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검사는 수면다원검사다. 이 검사는 병원에 입원한 김에 검사를 실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간단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가슴과 복부의 호흡운동, 뇌파, 안구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 7가지 검사가 동시에 이뤄진다. 환자가 잠을 자는 동안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측정, 수면질환의 여부와 형태, 정도 등을 파악해 수면무호흡증을 확진하고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뒤로 미끄러져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벼운 정도라면 체중만
금연, 금주도 필수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위의 근육을 처지게 하고, 느리고 얕은 호흡을 유발한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고 코를 고는 것은 기도가 충혈 되기 때문이다. 수면제, 신경안정제도 코골이를 악화시키므로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