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로맨틱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와인과 초콜릿을 꼽을 수 있다. 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최고의 아이템이지만 치아에는 충치와 변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염증을 잘 생기게 한다. 와인은 다른 술보다 첫 맛이 좋아 과음하기 쉬운데 와인도 술이므로 절제해야 한다. 와인이 치아에 해로운 다른 이유는 산도가 높기 때문이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에 공통적으로 함유돼있는 산성 성분은 치아의 맨 바깥층인 법랑질을 부식시키는 작용을 한다. 법랑질이 벗겨지면 다음층인 치아의 상아질에 색소가 쉽게 침투해 치아 착색이 진행된다. 법랑질이 벗겨지면 충치도 더 잘 생긴다.
특히 레드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이 치아 부식에 더 영항을 준다. 일반적으로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성 성분이 화이트와인에 더 많기 때문이다. 화이트와인의 일종인 리슬링와인(Riesling wine)이 산도가 높아 치아 부식 위험이 가장 심하다.
와인으로 인한 치아 변색이나 충치를 막기 위해서는 산도가 낮은 종류를 골라야 한다. 또 와인만 마시는 것보다 식사를 함께 한다거나 다른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음식물을 씹으면 침이 분비돼 와인의 산성 성분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
치즈는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일 뿐만 아니라 칼슘이 풍부해 법랑질의 부식을 막거나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와인을 마신 직후에는 물양치로 입 안을 헹구고 30분 정도 지난 뒤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이 치아에 해로운 것은 초콜릿의 당분이 충치균인 뮤탄스균의 먹이이기 때문이다. 뮤탄스균이 구강 내에 존재하는 음식물 찌꺼기 중 당분을 섭취하고 부산물로 산을 배출
변욱 목동중앙치과병원장은 “초콜릿으로 인해 충치가 생기지 않으려면 당분이 많이 든 밀크초콜릿보다는 다크초콜릿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초콜릿을 먹은 뒤에 양치질로 치아의 당분을 깨끗이 씻어내면 뮤탄스균이 굶어 죽게 되면서 충치가 예방된다”고 조언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